메뉴

부산 서구 음식물쓰레기 격감

부산시 서구청이 공동주택(아파트)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공동주택 그린-옐로 카드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1일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한 달 평균 1200ℓ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공동주택(20세대 이상) 59곳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한 결과,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음식물 쓰레기량이 11.9%(71t)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서구를 제외한 부산시내 15개 구·군에서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는 모두 3만3522t으로 지난해 동기간(3만3541t)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는 그린카드를 받은 공동주택(월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곳)에 대해 음식물 쓰레기를 무상 배출할 수 있는 전표를 지급하고, 옐로카드를 받은 공동주택(월평균 배출량이 증가한 곳)에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 횟수 제한과 수수료 인상 등의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구 서대신4동 유진대림 아파트와 암남동 정림비치·현대 아파트 등 16개 공동주택이 3개월 연속 그린카드를 획득해 120ℓ(7000원) 음식물 쓰레기 무료 수거 전표 69장을 받았다.

서구의 59개 공동주택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감소율이 가장 높은 유진대림아파트(218세대)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이곳 입주자대표회의는 그린-옐로 카드제가 시행되자 입주민들의 양해를 얻어 종전에 매일 열어 놓던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을 주 3일만 사용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 게시판과 반상회 등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홍보활동을 계속 전개했다. 이 덕분에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7.4t에서 올해 5.0t으로 무려 32%(2.4t) 줄어들었다는 것.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최문예 회장은 "처음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버리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민 모두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공감하고 있다"며 "그린-엘로카드 제도 자체를 떠나 주민 스스로가 음식물 쓰레기 감소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박극제 서구청장은 "이 제도는 공동주택에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동기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