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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서 생약초 '월귤나무' 자생지 발견

추운 북부지방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약초인 '월귤(越橘)나무'가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한국국제대학교의 제약공학부 성환길 석좌교수는 최근 지리산 칠선봉(해발 1556미터) 인근에서 월귤나무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월귤나무는 백두산 등 추운 곳에서 주로 자생하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강원도 홍천군 등 일부 북부지방의 높은 산의 바위나 습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약용식물이다.

성 교수는 최근 지리산의 약초나무 생태조사에 나섰다가 월귤나무 자생지를 발견했다.

성 교수는 식물도감과 약용식물도감 등 자료와 비교, 검토한 결과 사진과 생태기록 내용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달 초순께 학계에 보고했다.

진달래과의 상록 목본식물인 월귤나무는 키가 20~30㎝ 정도 자라며 흰색 또는 연분홍색 꽃이 6~7월에 핀다.

둥근 열매는 수분이 많고 9~10월에 익는데 신맛이 강하다.

잎의 침출액은 신장결석 치료용 이뇨제, 류머티즘, 통풍 등 치료에, 열매는 통증 완화와 전염성 설사 치료제로 각각 사용된다.

성 교수는 "추운 곳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월귤나무가 남부지방인 지리산에서 발견된 것은 지리산이 한대와 온대지방의 각종 약용식물이 다양하게 공존하는 약초의 보고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약용식물은 부작용이 심한 의약품의 대체 소재로 가치가 있는 만큼 월귤의 발견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