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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탓에 당도 떨어진 햇과일 인기 '뚝'

'맛도 없고 가격도 떨어지고.' 가을철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해 지역 유통가의 매출에 '한몫'을 하던 햇과일이 올해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 탓에 맛이 덜해 가격이 떨어진 게 주된 이유. 이에 따라 햇과일에 대한 소비가 줄자 지역 유통가에서는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는 등 가을철 매출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마·폭우 탓 배·포도 등 가격 10~30% 하락, 유통업체 대목 놓칠까 부심 대대적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부산울산지사와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배, 포도, 사과, 복숭아 등 햇과일들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10~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햇배(원황·15㎏)의 경우, 지난해 2만5천원이던 상품은 올해 2만2천원, 지난해 2만원이던 중품은 올해 1만5천원으로 하락했다. 햇포도(캠벨·5㎏)의 상·중품은 올해 각각 1만, 7천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천 원 정도 떨어졌다. 햇사과(쓰가루·15㎏)의 상·중품은 각각 2만8천원, 2만2천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천 원씩 하락했다. 이외에도 복숭아의 경우 지난해보다 30% 이상 뚝 떨어졌다.

햇과일의 가격이 떨어진 것은 대체적으로 당도가 낮아져 고유의 달콤 시원한 맛이 덜한 게 주된 이유. 올해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과일들의 생육 환경이 악화되면서 제 맛을 내는 질 좋은 상품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햇과일의 맛이 떨어지면서 대형마트 등 지역 유통가는 초조해하고 있다.

햇과일은 유통업계에 여름철 시즌과 추석 성수기 사이에 매출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상품이나 올해는 맛 떨어진 햇과일이 매출에 크게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햇과일에 대해 최대 40%까지 할인 행사를 벌이며, 관심 끌기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