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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철 식중독 다 어디에 숨었나?

"여름철만 되면 떠들썩하던 집단 식중독, 대체 어딜 갔지?"

신종플루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단골 메뉴'인 식중독 사고가 자취를 감춰 보건당국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산시 영도구 모 여자고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단 한 건의 집단 식중독 사고가 신고 되지 않았다는 것. 이 기간은 묘하게도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확산된 시기와 맞물렸다.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부산지역에서 식중독 사고가 5건에 194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2007년 30건(868명), 지난해 17건(599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두고 시보건당국은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우선 신종플루 발생으로 지역사회가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 덕을 본 것이라는 주장과 한 가지 전염병이 대유행하면 나머지 '군소 질병'이 크게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부산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올해는 한여름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서 오히려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컸다"며 "신종플루 사태가 터진 상황에서 집단 식중독까지 겹치지 않을까 가뜩이나 긴장했는데 다행히도 조용히 여름철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전염병도 해마다 유행을 타는 특성이 있는데, 올해 신종플루라는 강력한 대상이 나타나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다 보니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오는 10월 추석 전까지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긴장의 끈을 놓아선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