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도내 농업기술센터 81개소 관찰포에서 금년도 벼 생육상황 조사가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포기당 이삭 수가 18.3개로 작년 및 평년과 비교해서 0.2개정도가 적었고, 이삭 당 벼알수 77.3개로 작년보다는 1.2개, 평년보다 0.2개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삭 팬 면적도 전체 식부면적 90,307ha의 56%인 것으로 나타나 전년 같은 시기의 67%에 비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송근우)은 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벼 생육 후기 관리에 관한 기술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품질 좋은 쌀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논물관리와 수확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논물은 이삭이 팬 후 30~40일까지는 꼭 대어주어야 하는데, 논물을 너무 일찍 떼면 수량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청미 등이 많이 발생하여 쌀의 품위가 떨어지고 밥맛도 나빠지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콤바인으로 수확작업을 하기에 지장이 없는 한 논물을 떼는 시기는 늦추어 주는 것이 미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논물 떼는 시기에 따른 쌀의 품질과 수량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이삭이 팬 후 20일만에 논물을 뗀 논의 경우 완전 미 비율이 58.9%이었지만, 이삭 팬 후 40일 만에 논물을 뗀 논의 완전 미 비율은 74.2%로 15.2%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a당 수확량도 40일 만에 물을 뗀 논에서는 550kg이 수확돼, 20일 만에 논물을 뗀 논에 비해 22kg이나 많이 수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물관리와 함께 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확시기도 잘 선택해야 한다. 벼 수확에 적당한 시기는 벼 잎에 저장된 양분이 벼 알로 옮겨가는 것이 끝나는 시기이지만, 같은 논에 심겨진 벼라 할지라도 벼 알이 똑 같이 익는 것이 아니므로 실제 수확적기는 논 전체의 벼가 90%이상 익었을 때가 적기다.
벼를 너무 일찍 수확하면 청미가 많아지고, 쌀알도 가늘며 싸라기가 많이 생겨 수량도 떨어지게 된다. 또 반대로 수확시기가 너무 늦으면 쌀의 겨층이 두꺼워져 색택이 나빠지고, 금간 쌀이 많아져 품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우박 등 기상재해와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노동력과 콤바인 사정을 감안하면 자의적으로 맞추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겠지만 포장별 이삭이 팬 날짜를 고려해 최대한 수확시기를 맞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