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부산.경남지역에서 치열한 초저도 소주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
두산그룹 주류 부문을 사들인 롯데주류가 오는 24일 알코올 도수 16.8도짜리 '처음처럼 마일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초저도 소주는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인 것을 말한다.
롯데주류는 부산지역을 1차 공략 대상으로 정하고, 2차로 경남지역을 공략 한다는 마케팅 활동에 전념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산.경남의 초저도 소주시장은 무학의 '좋은데이'(16.9도)'와 대선주조의 '봄봄'(16.7)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일반 소주는 부산지역의 전통적인 강자 대선주조 제품이 장악하고 있지만, 초저도 소주시장은 무학의 '좋은데이'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켜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인 롯데주류가 뛰어들면서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게 됐다. 롯데주류는 우선 부산연고 야구팀 롯데자이언츠라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있다. 최근 야구 경기를 보면 롯데 선수들 경기복에 처음처럼 광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여기에다 대대적인 TV 광고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방송법과 방송광고심의 규정에는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 술은 밤 10시 이후에 TV 광고를 할 수 있다.
무학은 일단 경쟁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좋은데이'는 부산·경남지역에서 월 평균 300만 병 정도가 팔려 나간다. 이는 20도 이하 저도 소수시장의 10%를 차지한다. 지난 2006년 11월 무학이 '좋은데이'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초저도 소주의 시장 점유율이 10% 정도가 한계점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더구나 당시 '좋은데이'에 맞서 대선주조가 만든 '씨유'(16.9도)가 좋은데이에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슬그머니 시장에서 주저 않은 예가 있다. 대선주조는 올해 들어 저도수인 '봄봄'을 생산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좋은데이'에 아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19일 "이미 좋은데이가 소비자의 입맛을 선점했고, 부산 시민의 정서에 호소하며 등장한 봄봄이 시장을 지키는 상황에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마일드가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학은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좋은데이도 이미 TV 광고를 하고 있지만, 롯데주류의 진출에 대비해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