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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음식물쓰레기 심각성 인식 '무관심'

부산 시민 대부분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YWCA는 지난 7월 한 달간 '환경사랑 실천 아파트 선정사업'(본보 지난 6월 18일자 10면 보도)의 일환으로 부산 연제구 200세대 이상 아파트 거주민 18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관한 시민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가 924명(50.9%), '다소 심각하다' 가 805명(44.4%) 등으로 나타나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95.3%에 달했다.

특히 40대 30.7%, 50대 29.8%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배출돼 관리가 필요한 곳으로서 가장 많이 지적된 곳은 음식점(47.9%)이었고, 일반가정(21.2%) 결혼식 피로연장 등 집단급식소(17.5%), 유원지 등 야외공공장소(6.3%)가 뒤를 이었다.

음식물을 남길 경우 그냥 내버리는 것 같아 아깝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7.2%로 절반이 넘었지만, 무려 78%가 음식물을 먹다가 남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제일 먼저 개선돼야 할 식습관이나 의식에 대해 '음식물도 자원이라는 의식부족'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긴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인식에 비해 실천은 걸음마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부산YWCA의 지적이다.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방법으로 응답자 중 60.9%가 식단계획을 짠 뒤 필요한 물품만 구입하는 방법을 꼽았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말리는 등 부피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배출하거나(73.6%),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해 가정에서 재사용하지 않고(91.0%), 냉장고 가계부는 거의 쓰지 않는(95.8%)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부산YWCA 관계자는 "주부들 대부분이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불편하고 번거로워 쓰레기 처리는 대충 하기 일쑤"라며 "환경사랑 실천 아파트 선정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가정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