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소장 김진영)는 동해안 특산품종인 붉은멍게(일명 비단멍게)를 실내에서 종묘생산 후 바다에 설치 돼 있는 시설에 종묘를 넣어 어린 붉은멍게(300만마리)를 키워냄으로서 동해안 고유종인 붉은멍게 양식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붉은멍게는 원색동물문 미색강 측성멍게목 우렁쉥이과 우렁쉥이속에 속하며 주요 서식지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베링해, 일본 북해도 및 한국 동해로 수심 20~100m에 서식하고 부착기질은 암반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멍게는 대량생산 기술개발의 어려움으로 산업화되지 않았으나, 우렁쉥이가 1994년 4만2822톤 생산된 후, 환경변화와 질병 등에 의한 대량폐사 문제로 2000년부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대체품종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지금까지 동해수산연구소에서 붉은멍게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수정란 발생 후 수온 12℃에서 24~36시간 내에 올챙이 유생으로 부화하고, 3~5일째에는 부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올챙이 유생의 꼬리퇴화 후 기질에 부착하는 습성을 이용해 팜사에 종묘 600~1200(마리/m)를 부착시켜 붉은멍게 인공종묘 대량생산을 시도하였다.
팜사에 부착된 종묘를 고성, 양양, 강릉, 삼척의 바다양식장에 설치 돼 있는 종묘시설에 넣어 시험한 결과, 300~600(마리/m), 체고 0.8cm 크기의 종묘 생산이 가능했으며, 산업화를 위한 양식 적정수심은 20m 이심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조기에 붉은멍게의 양식산업화를 달성하기 위해 바다에서 생산된 크기 0.8cm 어린 붉은멍게 300만마리를 어업인에게 분양하고 양식방법 등에 관한 기술지도를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동해안 특산종인 붉은멍게의 산업화는 폐사가 빈발하고 있는 남해안 우렁쉥이의 대체 품종으로서 뿐만 아니라 동해안 지역의 기존의 양식시설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동해안 양식어업인들의 획기적인 소득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