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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토종 식용피 작물복원 추진

밀양소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능성작물부는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식용피’를 현대적인 작물로 복원한다고 18일 밝혔다.

기능성작물부는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식용피 품종 ‘수래첨’ 등 재래종 식용피 69계통을 분양받아 포장에서 올해부터 농업특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고조선시대부터 한반도에서 오곡중의 하나로 재배된 식용피는 우리 민족의 주식은 물론 전쟁이나 기근이 닥쳤을 때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게 해준 대표적인 구황작물이라는 것이다.

조선 농업연구 성과에 따르면 식용피는 우리나라에서 한때 10만ha까지 재배됐다는 보고가 있으며 현재도 전남 구례군은 식용피를 많이 가꾸었던 곳이라는 유래에서 ‘피아골’이라는 지명이 남아있다.

한편 1960년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식용피는 산업근대화와 녹색혁명에 의해 쌀이 자급되면서 가난하던 시절에 먹던 작물로만 취급 돼 우리 주변에서 급격히 자취를 감추었고 마침내 소중한 유전자원까지 소멸되어 가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08년 농진청은 일제강점기에 건너간 한반도 원산 토종 유전자원 중 벼, 보리, 콩 등 1546점을 일본 농업생물자원연구소 (NIAS)에서 반환 받기로 합의하고 1차분 600점을 돌려받았는데 이중 식용피 품종 ‘수래 첨’은 종자학적으로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식용피는 타화곡류에 비해 생육기간이 짧고 간척지와 같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생육에 소요되는 물요구량도 적은 특성이 있다.

또한 생체 중 생산량이 많아 사료용, 바이오에너지용 소재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식용피가 작물로 복원된다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할 친환경 작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진청 강항원 신소재개발과장은 "식용피의 종실과 잎에는 필수아미노산, 칼슘 등의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해 정월 대보름날의 오곡밥 등으로 대표 토종잡곡으로 복원, 웰빙시대 건강식품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