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긴 장마와 태풍 여파로 비가 자주 내린데다 이상 저온현상마저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경남도내 과수와 벼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와 태풍 영향 등으로 비 또한 잦은데다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족해 수확기를 앞둔 배와 사과, 단감 등의 품질이 크게 저하되고 벼의 생육도 저조하고 각종 병해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8월 13일 현재까지 경남도내 평균기온은 긴 장마의 영향으로 23.2도로 지난해보다 1.5도, 평년보다 1.1도가 낮은 이상저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조시간도 278시간으로 전년보다 67시간, 평년보다 89시간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벼의 경우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벼의 생육이 저조한 것은 물론 볏대가 연약하게 자라면서 잎집무늬마름병과 이삭도열병 등 각종 병해충에 취약해 병해충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도농기원이 최근 도내 벼논의 생육상태를 조사한 결과 포기당 줄기수는 19.5개로 전년보다 0.7개, 평년보다 0.9개가 적고 포기당 잎의 수가 68개로 전년보다 0.5개, 평년보다 0.3개가 적었으며, 벼이삭이 팬 면적도 도내 전체 논 9만300㏊ 가운데 16%인 1만4770㏊로 전년동기의 21%에 비해 5%가 낮은 등 생육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벼논의 잎도열병은 1만3058㏊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206%, 예년보다 287%가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삭도열병 발생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수확기를 앞둔 도내 과수원의 배와 사과, 복숭아, 단감, 대추 등 각종 과일도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당도저하 등으로 품질이 떨어지고 탄저병과 부패병 등의 발생이 우려되면서 과수농가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또한 고추와 참깨, 콩 등의 밭작물에도 탄저병과 역병, 노린재 등의 병해충 발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기온이 평년으로 올라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 지금보다는 작황이 좋아지겠지만 현 상태로는 벼와 각종 과일의 수확량 감소와 품질저하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진다"며 "농가들이 각종 병해충 방제 작업을 적기에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