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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밥상' 전술처럼 다양 하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먹었던 '이순신 밥상'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통영시와 숙명여대 한국음식硏은 12일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즐겨먹던 전시음식을 고증·복원한 77가지 메뉴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연말까지 경남의 대표 음식 브랜드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77가지 메뉴는 전시음식인 주먹밥과 산나물밥 등 7종을 기본으로 평상식(4종), 훈련식(5종), 병중식(6종), 백의종군식(5종), 승전 후 음식(7종), 중앙관리 접대식(17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평상식 4종 훈련식 5종 등 77가지 메뉴 첫 공개…경남 대표음식 개발 추진.

이들 음식은 이 장군의 '난중일기'에 언급된 재료들을 바탕으로 당시 통제영 소재지였던 통영과 전남 여수의 향토음식, 충남 아산의 덕수 이씨 종가음식을 기초로 해 전국 전통음식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 지게 됐다.

이 때문에 이순신 밥상에는 고추, 호박, 고구마 등 임란 당시 국내에 없었던 식재료들은 배제됐다. 봉총찜, 설하멱 등 종류별 음식 이름은 최대한 당시 재료 이름과 조리법을 따 만들어졌다. 또 상황에 따라 최대한 간편하게 차린 것과 온갖 귀한 재료를 활용해 화려하게 조리한 것 등을 골고루 선보인 것이 이번 복원의 특징이다.

훈련 중에는 와각탕(모시조개국), 전작(참새구이) 등 소박한 음식들을 먹다가 전쟁에서 이기면 설하멱(쇠고기 너비아니), 생치편포(꿩고기를 다져 네모 모양으로 만든 육포), 칠향계(닭찜) 등으로 승전 분위기와 군사들의 사기를 돋웠다.

통영시는 12일 개막한 한산대첩축제의 일환으로 13일 오후 열리는 백화당 복원 상량식 행사장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순신 밥상 전시·평가회를 가질 예정.

남은 과제는 이번에 개발된 메뉴들을 토대로 음식을 직접 개발해 상품화하는 것. 통영시는 이순신 밥상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식단으로 개발한 뒤 브랜드 이미지(BI) 작업을 거쳐 상표등록을 출원하는 등 브랜드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이순신 밥상 외식업소 1호점을 통영에 개설한 뒤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순신 밥상 콘텐츠를 활용해 로고·캐릭터·식기·선물상품 제작, 인테리어 접목 등을 통해 다양하게 관광 상품화 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순신 밥상이 경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남해안 관광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