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었던 장마로 잠시 계절이 잊혀지기도 했지만 섬진강을 낀 경남 하동군 일대 배밭에서는 벌써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햇 배 수확이 한창이다.
현재 수확에 들어간 햇 배의 품종은 '행수'로 섬진강변 사질양토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당도가 높고 육질이 연해 과즙이 많고 향긋한 맛이 뛰어나다.
하동 햇배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출하되고 있으나 다른 지역보다는 보름 가까이 빨리 수확되는 것이다.
행수 품종을 시작으로 장수배, 원황배, 황금배, 화산배, 신고배, 추황배 순으로 출하된다.
햇배가 본격출하되면서 하동군에는 전국에서 피서를 겸해 햇 배 맛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출하되는 햇 배는 저장성이 낮아 반드시 냉장보관이 필요하며 10일 정도 저장할 수 있다.
하동군의 230여 배 재배농가는 274㏊에서 연간 7000여t의 배를 생산해 약 12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동에서 재배된 배는 홍콩, 러시아, 대만, 호주, 뉴질랜드, 괌,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배밭에는 잘 익은 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의 풍성함을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