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가격이 심상찮다. 비수기철에 접어들면서 수산물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자,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돼 10월 초순 추석 대목으로 이어지면 제수용 어종을 비롯한 수산물 가격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부산공동어시장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위판량은 748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08t보다 2024t이 줄어들어 21%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당 위판 단가는 249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73원보다 422원 올랐다. 이에 따라 위판량은 대폭 줄었는데도 총 위판 금액은 지난달 186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96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주요 어종의 위판 단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트롤어선들이 서해안에서 어획한 오징어의 경우 18㎏ 상자당 가격이 최근 몇 년 동안 1만5000∼2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3만7000∼4만 원으로 배 이상 올랐다. 갈치도 중급 상품은 지난해 18㎏ 상자당 7만 원에서 올해는 10만 원대로 올랐고 상급 상품은 20만 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다 병어의 경우 대형쌍끌이어선의 90%가 갈치 잡이에 나서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초래돼 마리당 1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18㎏ 한 상자에 30만 원대에 위판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추석까지 현재와 같은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 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석 제수용품인 돔과 조기, 민어 등의 제수용 생선은 명절이 되면 20∼30% 가격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인데다 비제수용 어종도 생산량이 급격히 늘지 않는 한 가격 상승을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시중에 물량이 없어 앞으로도 당분간 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추석을 대비해 수산물을 구입하는 시기가 다음달 10일 전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앞으로 한 달 동안의 생산량 여하에 따라 가격 상승 폭이 좌우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