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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양식 하모 물회가“으뜸”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 보신탕 등을 꼽는다.

경북 포항과 부산 등 바다가 인접한 곳에서는 삼계탕, 보신탕 못지않게 오징어, 하모 등 제철 여름철 활어로 만든 물회로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손꼽는다. 여름이 제철인 생선 중에 대부분의 미식가들은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하모를 제일로 손꼽는다.

원래 하모회는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데 이를 차갑게 물회를 만들어 먹으면 더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질감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진해시 용원 일원에 횟집들은 요즘 평일에는 직장인들로, 주말이면 가족단위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자연산 하모를 가늘게 썰고 배, 양파, 깻잎 등 갖은 야채에 살짝 얼린 양념장을 얹어내는 하모 물회를 맛보기 위해서다.

하모물회는 갖은 야채와 하모회 위로 살얼음기로 숙성시킨 붉은 양념장이 가득하다. 색감도 좋고 푸짐한 느낌도 좋다. 이 지역 남해횟집의 곽희주 사장이 시키는 대로 먼저 밥뚜껑을 열어 밥을 식히는 사이 젓가락으로 양념장과 야채를 살살 비빈 후, 한 점을 입에 넣으니 탱탱한 하모의 질감과 야채의 아삭거림이 어우러져 맛이 기가 막힌다.

하모회와 야채를 적당히 건져먹고 남은 육수에 공기 밥을 비벼서 훌훌 마시니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찬 육수에 말아먹는 흰 쌀밥은 유난히 더 고슬고슬하고 달짝지근한 것이 특징,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보통 물회를 먹을 때 식성에 따라 얼음이나 찬물을 넣는데 그 얼음이나 물의 양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질 수가 있다. 물회는 육수와 양념장을 최적의 비율로 맞추고 살얼음기로 살짝 얼려 숙성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한다. 물회도 과학이다.

흔히 물회는 초고추장 맛이라고들 하는데, 싱싱한 횟감은 기본이고 제대로 된 초고추장을 써야만 깊은 물회 맛을 낼 수 있다. 남해횟집은 태양초를 재료로 남해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을 3년정도 숙성시켜 사용한단다.

이 집의 특기인 양념장은 숙성시킨 고추장에 양파, 배, 계피 등 각종 양념을 갈아 넣은 뒤 얼음 냉장고에서 15일 정도 숙성시킨 후 손님상에 내어 놓는다. 시중의 물회보다 더 깊고 시원한 맛이 나는 것이 당연한 듯싶다.

하모회를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을 못 잊고 다시 찾는다.

하얀 하모 속살들이 한 접시 가득 나온다. 하모회는 씨알이 너무 작으면 맛이 덜나고 최소 500g~1kg정도 되는 놈이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500~600g짜리가 적당하다는 것.

하모회 한 점을 묵은지에 싸서 약간의 쌈 된장을 올리고 씹어본다. 향긋한 하모향이 입안 가득하다. 적당히 쫄깃쫄깃 하면서도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하모회 맛이 제대로 들었기 때문이다.

하모회는 양파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양파 한쪽위에 하모회를 올려 먹으니 양파의 아삭함과 하모의 쫄깃함이 어 우려져 입안까지 상큼하고, 또 횟감이 싱싱해서 어떻게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하모회를 쓸어내는 회칼의 솜씨가 중요하다. 하모의 잔가시가 많아서 가시들의 방향과 엇갈려 칼질을 하는데 여기서 주방장의 숙련된 칼솜씨가 하모회 맛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일본에서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하모를 꼽는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상큼한 하모회와 시원한 물회 한 그릇으로 잃어버린 입맛도 찾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여름을 나는 것이 좋다.
※하모회:1kg 5만원, 활어물회:1만원, 오징어물회: 1만3000원, 하모 물회:1만5000원, 모듬물회: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