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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학생들 기 살리는 식단으로"


"학교급식은 곧 교육입니다. 무료 급식을 넘어 이젠 학생들 건강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기 위한 식단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각급 학교가 방학 중인 3일 경남 합천군 초계면 한국전통식품 합천연수원.

경남지역 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리사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통식문화 계승을 위한 학교급식 전통요리 연수' 첫날 개강식이 열렸다.

박화욱 경남교육청 교육국장과 임장섭 합천교육장은 이 자리에서 "교육복지의 가장 큰 요소가 좋은 급식이며 조리사 여러분들도 교육자란 자부심을 갖고 학생들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2박 3일간씩 두차례에 걸쳐 총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수 주제는 전통음식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학교 급식에 도입해 성인병이 급증하고 있는 아이들의 육체와 정신을 함께 지키자는 것.

첫 날엔 유기농 밀을 고기처럼 가공한 `밀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선보였고 이틀째엔 장어를 이용한 대량요리법, 식혜와 청국장 등 발효음식 만들기, 전통소스를 이용한 요리 등이 소개된다.

드라마 '식객' 음식감독을 했던 김수진 원장을 비롯해 유기농 연구모임인 산청의 돌나라 마근담 조리강사 유경애 씨, 효소 등 미생물 연구가 김형건 씨 등이 강사로 초빙됐다.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음식인 약선(藥膳)의 원리를 활용한 스파게티 요리에 대해서도 한국약선연구소 양승 교수가 강의와 함께 실습을 지도했다.

전통음식 뿐 아니라 아름다운 표정관리에서부터 '전통음식의 맥을 찾아서', '약선의 원리와 기능'은 물론 '교육현장에서의 조리사의 역할'에 대한 강의도 이어졌다.

재료는 대부분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이 사용됐으며 학생들이 좋아할 맛을 내면서도 몸에 좋고 두되 발달에도 좋은 음식들을 어떻게 내놓을 지가 이날 강의의 초점이었다.

학생들이 각종 소스를 곁들인 음식을 좋아한다든데 착안해 각종 유기농 야채와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소스로 맛을 낸 고기절임과 나물, 국 등도 준비됐다.

지난 해에는 학교에서 고추장과 간장, 청국장을 직접 담그고 쌀국수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였던 도교육청은 매년 학교 조리사들을 초청해 연수를 하고 지역에서 전달교육을 하도록 해 학교급식 수준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유기농과 친환경 재료를 이용하는데 따른 원가부담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보조금도 도움이 되지만 생산자와 직거래를 포함해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통한 해결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체육보건교육과 심재소 사무관은 "학생 3명당 1명이 비만이고 아토피를 앓고 있어도 약이 없는 등 학생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연수는 학생들의 건강 지키기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학부모 부담은 줄이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