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의 명소이자 재래시장의 대명사인 자갈치시장은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이름이 자자한 수산물 전문 시장이다.
자갈치시장에서는 부산사람의 힘찬 숨결과 억척스러운 경상도 사람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자갈치시장은 아주머니들이 생업을 꾸리고 미래를 개척하는 삶의 터전이나 마찬가지다.
자갈치시장에 가면 물건을 흥정하는 장사꾼과 손님의 떠들썩한 모습을 시시각각으로 엿볼 수 있다.
부산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은 자갈치시장을 필수적인 방문코스로 여긴다.
금세 바다에서 나온 것 같은 싱싱한 수산물과 건어물을 보며 쇼핑을 즐기고 부산의 대표 음식인 생선회를 맛보며 자갈치아지매의 왕성한 생활철학을 본받기도 한다.
부산 특유의 사투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손님을 매료시키는 자갈치아지매의 활기찬 생존본능에 경의와 찬사를 보내게 된다. 부산을 방문해 자갈치시장에 들르지 않으면 허전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자갈치시장은 늘 손님으로 북새통이다. 한편으로 자갈치시장은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자갈치축제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관광도시 부산에서 자갈치를 모르면 외계인이나 마찬가지다. 자갈치를 방문하면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생선과 갓 바다에서 나온듯한 싱싱한 생선에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구매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자갈치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불쾌하고 거북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일부 상인의 지나친 호객행위 때문이다.
자갈치시장 골목을 걸어가면 상당수의 상인이 손님을 끌려고 옷자락을 붙들거나 큰 소리로 길을 가로막으며 손님을 붙잡는다.
신축한 건물 안의 시장이나 바깥이나 구분 없이 일부 상인의 호객행위가 극성이다.
상인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아들이려고 하는데 찾는 손님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북하고 부담스럽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부산을 찾은 김천호(50)씨는 "부산의 명소 자갈치시장을 구경하려고 들렀는데 상인들이 너무 붙잡아 지나가기가 불편하다"며 "시장풍경을 천천히 구경하며 돌아다니고 싶지만 자꾸 자신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라고 재촉해서 마음 놓고 다니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요즘 같은 불경기를 맞아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상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손님에게 부담을 끼치는 호객행위는 곤란하다.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손님은 장사꾼의 지나친 호객행위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즉석에서 먹는 음식인 생선회나 생선구이, 돼지껍데기 등을 취급하는 상인들이 심하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큰 소리로 손님을 끄는 것은 당연하지만 저돌적으로 손님을 가로막으며 자신의 가게로 이끄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속담처럼 재래시장에서는 흥정이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손님이 불편을 느낄 정도로 지나친 호객행위는 되레 관광지의 이미지를 흐리게 한다.
따라서 자갈치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손님에게 부담을 끼치는 과감한 호객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하나의 지침을 정해 가게에서 소리 지르는 행위는 허용하더라도 길목으로 나와서 행인의 옷자락을 붙잡는 적극적인 호객행위는 볼썽사나우니 삼가도록 해야 한다.
자갈치시장을 관리하는 중구나 부산시 당국은 주기적인 교육과 계몽으로 시장을 방문한 손님에게 거부감을 주는 호객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주 들러 현장행정을 펼쳐야 한다.
자갈치시장은 명품 관광도시 부산의 인상을 부산시민은 물론 내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는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부산은 쓸 만한 기업도 없는데 관광산업으로 활로를 열어야 한다.
자갈치시장은 부산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굴뚝 없는 청정산업인 관광산업이 부산의 미래를 이끄는 토대가 되도록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행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