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우산업 주요 지표가 개선되면서 한우고기 시중 공급물량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한우 점유율은 2004년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91.4%로 역대 최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돼지의 도축물량은 새끼를 낳는 어미돼지가 감소하면서 2년간 이어져 온 상승세가 한풀 꺾여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한우 도축현황= 22일 경남도가 집계한 2009년 상반기 소, 돼지 도축현황에 따르면 소는 최근 9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4만721두보다 13.3% 증가한 4만6,128두가 도축됐다. 이는 2003년말 미국 광우병 발생 여파로 최저치로 떨어졌던 2004년 2만1,393두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도축 소 가운데 한우 점유율도 2004년 73.8%를 기록한 후 매년 높아져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상반기 85.5%보다 5.9%P 증가한 91.4%로 역대 최고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젖소와 육우 도축 점유율은 각각 6.4%와 2.2%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한우 도축물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따른 농가에서 송아지 생산 감축을 위해 다산 암소의 도축출하를 늘려 68%까지 치솟았던 한우암소 도축률이 2007년 이전 수준인 66.3%로 낮아져 번식열기가 회복됐기 때문.
또 도내 한·육우 사육두수도 6월 현재 26만6,300두로 전년동월 26만4,200두보다 0.8% 증가한 것과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시행, 쇠고기 이력추적제 확대,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낮춘 식육점 증가 등으로 한우 소비기반이 탄탄해진 점이 주효했다.
◆돼지 도축현황= 돼지는 지난해 상반기 87만4300두보다 6.6% 줄어든 81만6,800두가 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6월은 연중 도축두수가 가장 적은 달임에도 불구하고 올 6월 13만7,800두가 도축돼 전달 12만2,200두보다 12% 이상 크게 늘어 하반기 전망치도 밝은 편이다.
돼지도축 감소는 산지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사료비 부담으로 농가에서 모돈 수를 줄이면서 6월 현재 전체 사육두수가 109만8,800두로 감소하고 올해 신종 인플루엔자 발생, 가짜삼겹살 유통, 금삼겹살 보도로 소비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우·돼지가격= 산지 한우가격은 큰 암소(600㎏)의 경우 6월말 현재 마리당 평균 475만원에 거래돼 작년 동월 430만원보다 10.5% 올랐고 돼지 산지가격은 마리당 11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37만5,000원까지 급등했으나 올해는 34만3,000원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육류 수입현황= 올 상반기 쇠고기 수입량은 9만4,100t이었으며 돼지고기 수입은 12만2,6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소폭 줄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육류 수입 감소는 1/4분기 환율급등과 수입 육류 안전성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 관계자는 "올 상반기 한우고기 시중 공급물량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한우 점유율은 91.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면서“돼지는 어미돼지가 감소하면서 2년간 이어져 온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6월 도축물량이 늘면서 하반기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