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인 적조가 올해는 예전보다 큰 규모로 일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양식장 주위에 황토를 뿌리며 적조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매년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바다의 ‘불청객’유해 적조가 올해에는 예전보다 일찍 발생하고 규모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한 관련 연구 기관과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0일 수산물에 피해를 주는 유해 적조인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이달 하순께(23~27일경)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시점이다. 지난해에는 7월 30일에 적조주의보가 처음으로 발령됐다.
이달 월말께 전남 고흥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마난류 탓의 중·대형화 될 듯 수산과학원·지자체 대책 수립 마련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하순께 부산에서 전남 완도까지 남해안 일대를 조사한 결과, 현재 남해 중부수역의 수온은 19~22도로 장마가 끝나는 이달 중순께가 되면 높은 일사량과 수온 상승(23~26도)으로 적조 생물이 급격히 증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초로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전남 고흥 나로도~남해도 간 구간, 이 지역은 수온 전선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적조가 발생하기에 적당한 환경요건이 일찍 조성되는 곳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대마 난류가 예년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큰 중·대형의 적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적조는 냉수대와 '마른장마'의 여파로 밀도가 높지 않아 수산 피해를 주지 못했을 정도로 약했다.
따라서 강하고 일찍 오는 적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산과학원과 부산시, 경남도 등 관련 기관과 지자체들은 예방책을 강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적조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적조 정보를 어업인 등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남해안 해역에 대한 적조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적조피해 최소화를 위한 모니터링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해, △ 코클로디니움 발생예측 기법 △ 해저지하수가 적조발생에 미치는 영향 △ 무인자동항법 기술을 이용한 적조모니터링에 대한 적조 예찰 및 예방 방안 등을 적극 논의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적조가 발생하면 적조 상황실을 상시 운영할 방침"이라며 "인공위성과 무인 비행체를 현장에 투입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적조 예보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현재 매주 2차례씩 16개 팀이 적조 예찰을 펼치고 있다. 적조 발생 시 필요한 황토 4천t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적조 주의보가 발생하면 상황실을 운영하고, 경보 시에는 수산과학원과 일선 구청과 공조 체제로 돌입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적조 피해를 내지 않기 위해 예방 대책을 서둘러 꼼꼼히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적조 예찰에 공조하고, 적조 발생 때 초동방제 등 적극적인 방제활동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적조 피해가 없어 자칫 양식 어업인들이 적조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것에 대비, 양식 어업인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계별 적조 피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연안 시·군에 13억5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적조방제용 황토 9만400t을 확보했으며, 저층 해수공급 장치 27대 등 각종 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