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8일 숫자 발음이 육우(肉牛)와 비슷해 '육우데이'로 지정된 6월9일을 앞두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육우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육우는 말 그대로는 고기소를 뜻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 '식육의 부위별.등급별 및 종류별 구분방법' 고시에 의하면 육우고기는 젖소 수소 및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젖소 암소의 고기, 혹은 한우와 젖소의 교잡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쉽게 말해 우유 생산이 불가능한 젖소 수소를 한우와 비슷한 사육법으로 키운 순수 국내산 쇠고기가 육우인 셈이다.
육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만10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해마다 국내에 공급되는 쇠고기의 20%를 육우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우유 가격이 높았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젖소 수소는 낙농가의 부산물 취급을 받으며 제대로 사육되지 않아 품질은 매우 낮았다.
2001년 육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고작 1%였으며 90% 이상이 3등급 이하인 질 낮은 쇠고기였지만 최근에는 육우에도 한우 사육법이 도입되면서 지난해 육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0.7%, 2등급은 32.1%로 빠르게 고기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무엇보다 육우에게는 한우의 60-70% 수준의 저렴한 가격과 수입 쇠고기에 비해 국내에서 안전하게 사육되고 있다는 장점이 있어 농진청은 낙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우가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진청 낙농과 조원모 연구관은 "육우의 품질이 한우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오히려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측면이 강점"이라며 "현재 사육되고 있는 육우의 95%가 젖소 수소인 점을 감안해 이들 육우에게 알맞은 사육법을 추가로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품질 좋은 육우 고기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