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번데기가 고단백 영양식품으로 변신한다.
농촌진흥청은 교미 후 버려지는 수벌을 식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번데기 채집 기술을 개발, 8일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농진청 연구결과 수벌 번데기는 흔히 식용되는 누에 번데기의 2배에 달하는 1g당 50%의 단백질 함량을 자랑하며 특히 꿀과 로열제리를 섭취하면서 비타민 B,D,E와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누에 번데기보다 더 고소한 맛을 지닌 수벌 번데기는 그대로 섭취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루로 만들어 다양한 가공 식품을 만들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벌 번데기가 자리를 잡고 자라는 번데기용 채집틀인 소초판(巢礎板)에 일벌보다 덩치가 큰 수벌 번데기를 위한 탈착이 가능한 구멍이 큰 틀을 만들었다.
여왕벌은 구멍의 크기에 맞춰 수벌이나 일벌의 알을 낳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란 수벌 번데기 틀만 떼어내면 손상없이 수벌 번데기를 채집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최용수 연구사는 "우리 양봉농가는 꿀 생산을 통한 소득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아카시아 꿀 생산이 줄어들면서 양봉농가의 수익원이 감소하고 있다"며 "사실상 쓰레기로 버려지는 수벌을 대량 채집할 수 있는 기술로 벌 번데기의 식품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양봉농가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