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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배출 '골칫덩어리'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음식물쓰레기가 골칫덩어리로 떠올랐다. 일반주택의 음식물쓰레기 양은 매년 줄고 있는 반면, 공동주택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6개 구·군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29만9373t 가운데 공동주택(20세대 이상)은 13만8809t으로 지난 2007년 13만122t보다 8687t 늘었다.

반면, 일반주택은 지난 2007년 7만9898t보다 4380t 줄어든 7만5518t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공동주택과 일반주택의 음식물쓰레기 양이 차이 나는 것은 비용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반주택은 음식물쓰레기 배출 때 스티커를 구입해 용기에 부착하기 때문에 배출량이 많을수록 쓰레기 처리비용이 늘어난다. 그러나 공동주택은 쓰레기 처리비용이 관리비에 포함돼 비용에 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서구와 영도구, 수영구 등 자치단체가 음식물쓰레기 수거 수수료 차등 부과 등 혜택을 주고 있지만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양은 줄지 않고 있다.

2006년부터 수수료 차등 부과제를 실시하고 있는 서구의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양은 지난 2007년 2522t에서 2008년 2630t으로 오히려 108t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배출량이 일정기준을 초과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관리비 고지서 항목에 세대별 부담액을 기재해 음식물쓰레기 감량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구청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음식물쓰레기 '공동주택 그린.옐로 카드제'를 시행한다. 그린카드를 받은 공동주택에는 음식물쓰레기를 무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전표를 지급하는 반면, 옐로카드 땐 음식물쓰레기 수거횟수 제한, 수수료 인상 등의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서구청은 우선 월 1200ℓ 이상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59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오는 5월부터 본격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