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식재료 수출을 농식품 수출의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식재료 수출 활성화 기본계획'을 마련해 24일 발표했다.
식재료란 원료 농림수산물을 세척하거나 절단한 신선 편의식품과 이를 가공한 원료식품, 가공식품 등을 망라한 개념이다. 좁게는 조리하기 직전 상태로 가공된 농산물을 뜻하기도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되지 않은 신선 농산물만 수출해서는 2012년까지 연간 농산물 수출액 100억 달러를 달성하기 힘들다"며 "식재료 수출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해외에 설립된 한국 기업의 공장 7300여 곳을 겨냥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이들 공장의 구내식당 등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해외 곳곳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 식당으로도 수출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한국 공장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체에도 식재료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안으로는 관련 기관 간 협조 체제 구축, 인적.물적 네트워크 확충 등 수출 기반을 구축하면서 밖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해외시장 분석, 바이어 초청 및 상담, 해외 물류 유통 등 업체가 단독으로 추진하기 힘든 사항들은 외교통상부, 코트라, 한국무역협회(KITA),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 등의 데이터베이스와 조직을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비빔밥이나 불고기처럼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새 대표 메뉴를 발굴해 식재료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고 해외 바이어와의 거래를 위해 식재료 규격화, 안전성 인증 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가 한식 조리사를 선발해 해외 기업의 식당,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는 올해를 식재료 수출의 원년으로 삼아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고 한식 및 김치의 세계화 등 식문화 전파 사업과도 연계해 식재료 수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약 90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 식재료 수출을 2012년까지는 40배 이상 늘어난 35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