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생산자와 식품업체가 공동 출자하는 형태의 식품기업이 육성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중 이런 형태의 '생산자 지분 참여형 식품제조기업' 2곳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달 희망업체 공모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생산자와 식품기업을 연결해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식품업체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는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자는 취지다.
정부는 신설될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 곳당 50억원씩의 시설.운영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줄 예정이다. 또 정부가 연구.개발(R&D)이나 식품 제조기술 연구 등을 진행할 때 이 기업에 필요한 연구 수요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는 등의 지원도 해줄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국산 농산물 대신 수입산을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생산자와 식품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런 형태의 기업이 자생적으로 생겨나 좋은 성적을 거둔 사례가 있다. 2007년 전북 고창 지역의 농협.작목회.영농조합 소속 생산자 420명과 국순당이 각각 18억2000만원과 7억8000만원을 출자해 '국순상 고창명주'를 설립했다.
생산자는 복분자 원료를 공급하고 국순당은 제조.판매를 맡아 창업 6개월 만에 3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응모한 업체들을 평가해 올해 중 생산자 지분 참여형 식품기업 2곳을 설립할 것"이라며 "성과를 봐가며 2015년까지 50곳 정도로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