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내 식중독 환자가 1만명 가량 발생하는 가운데 주요 국제행사가 개최된 시기에는 식중독 발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식중독의 절반 가량은 어패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최근 5년(2003-2007년) 식중독 발생 동향 분석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3-2007년까지 보고된 식중독 환자수는 총 4만4527명이며 2004년부터 연간 1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05년는 5711명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개최에 맞춰 보건당국의 위생점검 등 예방활동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월드컵 대회가 개최된 지난 2002년에도 환자수가 2980명으로 최근 10년새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식중독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품은 2005년 이후 어패류가 가장 많았다. 어패류나 그 가공품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발생건수는 2004년 18건(23%)에서 2005년 19건(38%) 2006년 41건(39%) 2007년 114건(51%)으로, 2006년 이후 발생한 식중독의 절반 가량은 어패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어패류 외에는 육류(가공품 포함)와 복합조리식품으로 인한 식중독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3-2007년까지 시설별 식중독 환자수는 학교급식이 2만369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음식점 8961명, 기업체와 수련원 등 기업급식이 6534명으로 확인돼 단체급식 식중독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년 동안 전체 발생건수의 75.6%가 집단급식소와 어패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에서 발생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세균성식중독 원인균은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 캠필로박터 제주니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바이러스성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경우 봄-가을에는 전체 식중독 발생건수의 6-20% 수준인 반면 겨울철에는 42.4%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노로바이러스가 세균과 달리 낮은 온도에서 오히려 더 오래 생존하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에서는 방학동안 급식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3월과 9월에 집중적으로 식중독이 발생한 반명 음식점은 세균이 잘 번식하는 5-9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울산과 제주, 전남, 강원, 충북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인구 10만명당 환자수가 20명을 넘을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식약청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발생장소, 원인체, 원인식품, 지역에 따라 식중독 예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식약청은 "손씻기만 잘 해도 겨울철 식중독의 70%는 예방할 수 있고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물을 익혀 먹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