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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대산수박축제 장소이전 문제로 의견 대립

2009년도 함안대산수박축제의 장소변경 문제로 군과 축제위원들 간에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어 자칫 내년도 행사에 그들만의 반쪽짜리 잔치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함안군의 대표 농가소득원인 수박의 축제장소를 놓고 일부 면민들은 역사와 전통성이 있는 주생산지인 대산면 일원에서 예산을 증액해 행사를 열자는 쪽과 다른 한편은 함안의 수박브랜드인 만큼 행사를 4월에 있는 아라제 축제와 같이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실시, 군 단위 행사로 규모를 격상시키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

지난 25일 군수실에서 군의원, 대산수박축제위원회, 이장협의회, 대산면장, 소득개발과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조영규 군수는 함안공설운동장은 인근 창원.마산.진주 등 대도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한데다 주차시설과 판매장소를 조성한다면 지역민과 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수박관련 행사를 통해 전국 최대 수박주산지임을 알리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데 이점이 있다며, 큰 뜻을 모아 장소변경에 따른 의견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지금까지 대산수박축제가 거의 생산자와 출향인사만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로 전락해 지역의 대표성을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고, 경쟁력이 떨어져 ‘함안대산수박’의 공동브랜드를 규모화해서 경쟁력도 제고하고 읍면에 분리돼 있는 유사한 성격의 축제 행사를 한 곳에 모아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대산면수박축제위원과 이장협의회 일부 회원은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수박축제로 역사성이 있는데다 수박주산지 생산농가의 자존심과 정서적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장소 이전은 불가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기존 장소인 대산면에서 실시하고 순차적으로 검토해 보자며 장소 이전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에 강복균 군 소득개발과장은 “2005년 축제 이후 군의회에서 주산지읍면 생산농가에서 군 단위 축제 개최요구가 있고 점차 군 단위 개최로 분위기가 성숙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함안수박인 만큼 규모화 집단화시켜 다양화된 소비자를 공략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살아갈 수 있다”고 행사장소 이전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결국 이날 장소 이전 문제는 매듭짓지 못한 채 내달 10일과 11일 양일간 워크숍을 개최한 뒤 결론을 도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달에도 축제장소 이전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대산면수박축제위원들 중 공설운동장으로 이전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측간의 갈등의 골격이 깊어져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내년 수박축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