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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수입 호주産 제치고 1위 부상

수입쇠고기 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검역 기준으로는 이미 호주산을 제치고 2003년말 광우병 발생으로 뺏겼던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대형마트의 판매 재개로 미국산의 시장 잠식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수입검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3만9854t으로 호주산(3만3979t)보다 많았다. 뉴질랜드와 멕시코는 각각 4962t, 834t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수입 쇠고기 검역 총량 7만9629t 가운데 미국산 비중 역시 50%로 호주의 43%를 크게 웃돌았다. 2003년말 수입 중단 직전 70%에 이르던 점유율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불과 수입 재개 4개월여만에 호주산을 추월한 셈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6월 26일 검역 재개 이후 상당 기간 지난해 들어와 대기 중이던 물량이 먼저 유통됐고, 8월 이후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생산된 물량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수 개월만에 우리나라는 이미 최대 쇠고기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 농업부(USDA)의 최신 쇠고기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미국은 한국에 수출 대상국 중 가장 많은 8924만9000 달러어치의 쇠고기(뼈를 포함한 정육;beef)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총 쇠고기 수출액 3억1956만8000 달러 가운데 무려 28%를 우리나라에 보냈다는 얘기다.

이는 대 멕시코(7791만8000 달러), 캐나다(5893만2000 달러) 수출액보다 많을 뿐 아니라 기존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2970만1000 달러)의 3배에 이른다. 물량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수입 규모가 1만6642t으로 멕시코(1만8046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는 이처럼 급증한 수입량에도 불구, 시중에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주요 마트.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취급을 꺼려 제대로 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수입업체들이 검역을 통과하고도 수입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창고에 쌓아두고 본격 유통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부터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미국산 쇠고기 취급에 나섬에따라 육류수입업계와 미국육류수출협회 등은 미국산 수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