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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亞에서도 한국 식품 '인기'

"고기가 부드럽고 양념이 달라서인지 특별한 맛이 나네요"

6일 '2008 카자흐스탄 식품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의 옛 수도 알마티 시내 대형 전시관인 아타켄트.

농수산물유통공사 주관으로 10개 한국 식품업체들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장의 한국관을 찾은 카자흐족 자리나씨(21.대학생)는 한국관 한쪽에 자리 잡은 '식문화 코너'에서 즉석 조리되는 불고기를 맛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식품영양학과를 전공한다는 자리나씨는 "한국 등 외국 식품을 살펴보러 박람회장을 찾았다"면서 "카자흐에서도 여러 종류의 고기 요리가 있지만 한국 불고기 맛을 보니 특별한 맛이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지난 4일부터 20여개국이 참가해 7일 끝나는 이번 11회 카자흐 식품박람회장을 찾아 자리나씨처럼 불고기를 시식하던 카자흐족 굴유루씨(49.여.슈퍼마켓 운영)도 "고려인 사위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한국 음식은 맵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오늘 불고기를 시식해보니 그렇지 않고 참 맛있다"고 말했다.

한국관 한쪽에 자리 잡은 '식문화 코너'에는 현지인들이 끊이지 않고 몰려들었다.

식문화 코너에선 즉석에서 조리하기 쉬우면서도 현지인 입맛에 맞을 것으로 판단되는 불고기와 김밥, 잡채를 조리하고 있었다.

식문화 코너 외에 라면류와 과자류, 인삼 및 알로에 제품, 유자차, 장(醬)류 등을 선보이는 10개 한국업체의 부스들에도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 행사를 지원하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문영호 해외마케팅팀 과장은 "공사가 우리 식품업체들의 중앙아 식품박람회 참가를 주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식문화 코너에 들르는 현지인 반응이나 참가 업체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카자흐에서도 한국 식품은 충분한 시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내년엔 중앙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 식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찾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아 지역엔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로부터 강제이주된 고려인 후손 3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고려인을 통해 한국 음식은 현지인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고려인들의 조리법과는 다소 다른 한국의 '본토박이' 음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