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과 두부 등 건강 웰빙 식품으로 '콩'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 해 평균 40만t이 소비되고 있는 식용 콩의 국내 자급률은 35-40% 수준으로 25만t 정도의 물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농약'과 '유전형질전환 작물(GMO)'에 관한 걱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민 식생활 안정을 위해 국산 식용 콩 자급률 향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농진청은 대규모 콩 재배단지 조성과 그에 어울리는 품종 개발, 그리고 한국형 농기계 개발을 FTA 시대 콩 자급률 향상의 밑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기 전인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 콩 재배 면적은 15만㏊에 달했지만 해마다 줄어 최근에는 7만5000-8만㏊ 정도에서만 재배되고 있다.
농진청은 국내 콩 재배면적을 12만㏊까지만 확대해도 식용 콩 자급률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히 재배면적만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놀고 있는 논에 대규모로 콩을 재배하는 단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80% 정도의 콩을 밭이 아닌 논에서 재배하고 있다.
대규모 재배에 어울리는 품종으로 농진청은 '대풍콩'을 추천하고 있다. 콩에 주로 발생하는 각종 병에 강하고 수확량도 우수 농가 시범 재배 결과 평균 콩 생산량보다 50% 정도 많은 10a당 240-280㎏을 자랑하는 품종이다.
농진청 박금룡 박사는 "대풍콩은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적합하도록 키가 작고 쓰러짐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고 특히 청국장을 만들 때 발효가 잘 돼 식품으로 활용 가능성도 뛰어나다"며 "이미 경기도 포천에 150㏊, 연천에 30㏊ 규모의 재배단지에서 시험 재배를 통해 대풍콩의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콩 재배를 위해서는 수확용 농기계 개발도 필수적이다.
농진청과 공동으로 콩 수확과 탈곡기를 개발중인 성균관대 생명공학부 이규승 교수는 "미국처럼 대규모 콩 재배를 하는 농기계와 달리 우리 콩 재배에는 중.소 규모의 수확, 탈곡기계가 필요하다"며 "특히 농업인이 요구하는 탈곡 때 콩이 깨지는 등의 손상이 없도록 하는 콩 탈곡기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은 안전성이 확보된 국산 콩에 대해 비록 더 높은 가격이지만 지불할 의사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콩 재배 면적 확대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일관 기계화 과정이 완성되면 거대한 FTA 파고도 우리 농업인들이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