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홍콩식품박람회에 40만명의 각국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식품박람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호주, 벨기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이란 등 세계 14개국에서 480여개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1만7000㎡(약 5100여평)에 달하는 전시장에는 육류, 수산물, 식음료, 냉동식품, 건과류, 특산품 등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수천 가지의 식품들이 전시돼 '식품 올림픽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매년 8월에 열리는 홍콩식품박람회는 일본 도쿄식품박람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식품박람회로, 해마다 수십만명의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박람회에도 5일간 하루 평균 8만명씩 총 40만명 가량의 관람객들이 방문, 1993년부터 시작된 이 박람회의 명성을 이어갔다.
특히 박람회 주관사인 홍콩무역발전국은 올해에는 와인 박람회, 의료.건강관리, 중국 전통의학박람회를 별도로 개최, 종합박람회로 변신을 시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식품박람회에 농수산물유통공사(aT), 코트라, 무역협회, 수산물수출입조합 등의 주관으로 총 60여개 업체가 참가해 한국식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aT, 코트라 등 우리나라 주관사들은 288㎡(87평) 규모의 한국관을 별도로 꾸며 버섯류, 고려인삼, 김치, 삼계탕, 복분자주 등 우리나라 고유의 식품들을 세계인들에게 소개했다.
특히 농수산물유통공사측은 홍콩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리나라의 사계절 전통요리를 만들어 전시하는 한편 하루 4차례씩 버섯요리 시식회를 열어 홍콩인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바이어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영철 aT 홍콩지사장은 19일 "한류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식품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음식 시식회가 인기를 끌었으며 출품 업체들의 상담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T가 지원한 27개 업체의 경우 총 80여개 품목을 출품해 1683만 달러(170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T측은 이번 홍콩박람회를 계기로 김치, 인삼, 딸기, 유자차를 수출유망품목으로,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을 전략육성품목으로 각각 선정해 홍콩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트라와 무역협회 등이 지원한 업체들의 수출상담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라 홍콩무역관 이광희 관장은 "홍콩은 식품류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매우 큰 시장"이라면서 "게다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식품관련 업체와 농민들이 홍콩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