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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수경재배로 4개월만에 수확

이제 인삼 재배 수확이 빨라질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인삼은 재배 예정지의 땅 관리에만 1, 2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양분을 지닌 수삼 생산까지는 3, 4년이 걸리고 건강기능 식품의 대명사인 홍삼 수확까지는 5, 6년이 소요되는데,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청장 이수화)은 노지에서 2년 걸릴 수삼을 수경재배를 통해 4개월만에, 연중 수확할 수 있는 재배법을 개발, 특허 출원중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인삼 재배 기술은 첨단 시설환경 조절기술과 토양 대신 양액과 배지를 이용한 수경재배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기후 여건에 예민한 인삼의 생육 과정에 맞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환경 제어 장치와 필수 영양분의 농도를 알맞게 조절한 배양액의 조합으로 2년이 소요되는 상품성 있는 무게 10g의 수삼 생육을 4개월로 단축시킨 것이다.

또한 생육 기간이 단축됐다고 영양 성분이 미진한 것이 아니라, 인삼의 주된 활성물질인 사포닌 성분의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함량이 수경 재배된 수삼에서 노지 재배된 것보다 1.5배가 넘는 14.3㎎/g이 검출됐다.

여기에 수경재배 인삼은 또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

노지 재배 인삼의 경우 수확철이 되면 인삼 잎이 모두 말라버리지만 수경재배 인삼은 뿌리 수확 때까지 잎이 푸릇함을 자랑하기 때문에 쌈 채소나 샐러드, 녹즙 등으로 식용이 가능해, 인삼 향에 쌉사래한 맛이 더해진 잎에는 뿌리보다 훨씬 많은 140.8㎎/g의 진세노사이드가 함유돼 있다.

이에 수경재배 기술을 통해 인삼의 꽃 피는 시기도 조절이 가능해져 1년에 한 번이었던 채종을 두 차례로 늘릴 수 있어 인삼 신품종 육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농진청은 지금까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보신 전유물로만 생각해왔던 인삼을 젊은 층에게 사계절 어느 때나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채소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번 재배기술이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배기술을 개발한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 김용범 박사는 "기존 약용 인삼과는 달리 수경재배 인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청정 채소 성격이 강하다"며 "이미 몇몇 자치단체에서 수경 재배기술의 통상 실시권을 요청해와 곧 시장에서 채소로 변신한 수삼과 인삼 잎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