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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86t 수입검역증 발급

작년 10월 이후 거의 9개월만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증이 발급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작년 10월 5일 검역 중단에 앞서 도착한 뒤 지금까지 경기도 용인.이천.광주 등 경기도 검역 창고와 인천 영종도 계류장에 보관돼 있던 85.6t(6건)의 미국산 뼈없는 살코기에 대해 30일 오후 검역필증(검역합격증)을 발급했다고 발혔다.

이날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합격증을 받은 업체들이 서둘러 관세와 창고 보관료를 완납할 경우, 이날 오후 늦게나 내일인 7월 1일이라도 검역 창고에서 물건을 찾아 유통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번주초 미국산 쇠고기 유통이 곧바로 시작될지는 불투명하다. 여론 악화로 미국산 쇠고기의 판로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입업체들이 검역증을 받고도 당분간 물건을 찾지 않고 냉동 창고에 그대로 둔 채 사태 추이를 살필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할인매장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수입 반대측 여론을 살피며 미국산 쇠고기 취급 의사를 선뜻 밝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새 수입조건 고시 이후 검역을 받기 시작한 대기 물량도 일정상으로는 이번주부터 유통될 수 있다.

검역원 중부지원은 고시 당일인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대기 물량에 대한 X선 이물질 검사 등을 진행했고, 이날 검역관을 경기도 각 창고에 파견해 검역을 진행했다. 검역원 영남지원도 이날 부산 사하구 한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 1040상자, 약 17t에 대해 현물검사와 이물질검사 등을 실시했다.

검역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온라인을 통해 50건 이상의 검역 신청 민원이 접수됐고 서류 검토 등을 거쳐 이들 가운데 11건(170.3t)을 공식 신청으로 접수했다.

부산항의 대기 물량도 수도권 유통을 위해 속속 경기도 검역 창고로 올라온다. 부산 세관 등에 따르면 이미 지난 27일 오후 늦게 민노총의 '반출 봉쇄'를 뚫고 3천300t 가운데 일부가 수도권 검역 창고 등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미국산 쇠고기 출하와 시중유통이 임박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이날 경기지역 12개 냉동창고에서 운송 저지에 나섰으나 경찰에 강제 해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 강동제2냉장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창고로 진입하려던 민노총 조합원 18명(남자 13명, 여자 5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연행자 중에는 공공운수연맹 박용석 사무처장과 민노총 김은주 부위원장 등이 포함됐으며, 경찰은 이들을 성남중원과 시흥 등 2개 경찰서로 분산해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