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쇠고기 다시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광진경찰서는 17일 "도매상들이 가짜인 줄 알고도 짝퉁 다시다를 유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도매상들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가짜 쇠고기 다시다를 만든 혐의로 구속된 배모(55)씨 등 3명이 판매한 짝퉁 제품 1만3천개가 도매상 3명에게 전량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도매상을 상대로 알고도 유통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도매상들이 전문가로서 가짜를 식별할 능력이 있는 만큼 시가보다 30∼40%가량이나 싼 물품을 아무런 의심없이 구입했을 리는 없었다고 보고 있으며 고의성이 드러날 경우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배씨로부터 "도매상 한명이 소매상들에게서 `이상하다'는 얘기를 듣고 나중에 가짜란 걸 알아챈 뒤 그것을 빌미로 나를 폭행하고 위협해 200상자(2000개)를 추가로 빼앗아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해당 도매상은 경찰에서 "폭행은 없었으며 배씨가 가져온 200상자를 신고하기 위해 빼앗아 보관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되지 않은 나머지 물품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으나 도매상들이 모두 무자료로 거래한데다 입을 좀처럼 열지 않아 소매상들의 신원과 가짜 물품의 유통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들 다시다에 광우병 위험지역에서 생산된 쇠고기가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성분조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