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병원성 대장균이 급성설사 유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급성 설사질환을 일으킨 가장 주요한 원인 세균은 병원성 대장균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장내세균팀이 17개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2007년에 수집한 전국 설사환자의 검체 3만4459건에서 원인 병원체를 분리한 결과, 총 5345균주의 세균이 분리됐다.

전체 분리된 세균을 병원체별로 살펴보면, 병원성 대장균이 2850균주로 53.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황색포도알균이 1331균주(24.9%)로 뒤를 이었다.

또 살모넬라균은 441균주(8.3%), 바실러스균은 337균주(6.3%), 캠필로박터 108균주(2%) 등이었다. 하지만 세균성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리스테리아균, 여시니아균 등은 1% 이하로 비중이 낮았다. 이들 분리 세균은 특히 여러 개의 항생제를 사용해도 듣지 않는 등 이른바 다제 내성 양상을 나타냈다.

이 분석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매주 발간하는 `건강과 질병' 제1권에 `2007년 우리나라 급성 설사질환 유발 원인 세균의 분리현황 및 특성 분석'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일반적으로 세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왕성하게 성장해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분석결과, 일부 병원체는 하절기가 아닌 시기에도 설사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테면 대장균과 캠필로박터는 하절기에 주로 분리됐지만, 살모넬라는 4∼6월과 9∼10월에, 황색포도알균은 3∼6개월과 9∼11월에 주로 분리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세균성 이질균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인 동절기에, 비브리오는 7월부터 10월에 많이 분리됐다.

급성 설사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호흡기 감염질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매년 30억∼50억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특히 매년 500만명 정도의 후진국 어린이가 급성 설사질환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1972년 이후부터 각 보건소와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을 연계한 급성 장염질환 실험실 감시망을 구축, 감시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