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이물과의 전쟁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잠잠하다 싶으면 또다시 터지는 이물사고에 전의까지 상실할 지경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쥐머리 새우깡·칼날 참치캔·생쥐 유기농 채소등으로 이어지는 이물 악령이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물 파동이 피크를 이루던 3월 한달은 물론 그 여파가 4월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구책 마련은 물론 고객 안심프로젝트도 앞다투어 실행하고 있는데 왜 자꾸 이런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다.
최근 들어서도 유명 라면·베이커리·캔 통조림 등에서 잇따라 이물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경악케하고 있다.
삼양라면에서는 얼마전 바퀴벌레가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경남 마산의 한 소비자가 4봉지짜리 삼양라면 번들 제품을 구입해 끓여 먹다가 국물에 떠 있는 바퀴벌레를 발견한 것.
이 소비자는 혹시 바퀴벌레가 자신의 집에서 들어간 것 아닌가 하고 살펴봤지만 눌려서 납작하게 굳어 있는 상태가 당초부터 라면에 들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 정릉에 사는 또다른 소비자는 지난 3월 삼양 컵라면을 먹다 날파리가 떠 있는 것을 보고 회사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져 삼양식품이 제조 및 유통과정에 대한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소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파리바게뜨 빵에서는 고무장갑과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잇달아 발견됐다.
서울 광진구 소재 모 가맹점의 빵에서 고무장갑이 나온데 이어 이틀만에 부산에서 비닐추정 물질이 또 나온 것.
특히 서울 가맹점에서 나온 고무장갑은 식약청이 파리바게뜨 성남공장을 조사한 가맹점에서 고무장갑이 혼입된 것으로 밝혀져 베이커리 1위 업체라는 명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 이마트의 PB상품인 ‘이마트 꽁치 통조림’에서는 기생충이 나와 제품이 회수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식약청이 지난달 8일 이마트 순천점에서 팔린 꽁치 통조림에서 기생충인 구두충이 나와 해당제품의 회수명령을 내린 것.
식약청은 통조림을 만들면서 생선 내장을 제대로 없애지 않아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문제가 되자 해당 제품과 같은 날짜에 만들어진 통조림의 회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부천의 한 소비자가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캔햄 '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팜'은 홈플러스의 PB제품으로 수입사인 농심은 유통과정 충격에 의해 틈이생겨 공기가 흡입돼 곰팡이가 생긴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카스 병맥주에서도 소시지 껍질이 나왔다는 제보가 나와 오비맥주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 천안의 모 횟집에서 카스맥주를 따르던 중 2Cm가량의 소시지 껍질이 나왔다는 것.
이에대해 소비자는 오비맥주 아산지점에 항의했고 오비 관계자는 공병재생과정에서 이물이 들어갈 수 있으나 이물을 수거 분석하고 있다며 정확한 답변은 회피한 것으로 알졌다.
업계 관계자는 “잇달은 이물사건으로 식품업계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도 자꾸 이같은 사건이 터져 답답할 따름”이라며 “하지만 이같은 사건을 침소봉대하는 언론이나 이를 악용 한몫 챙기려는 블랙컨슈머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