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말, 한 여인이 냇가에서 놀고 있는데 잘 생긴 오이 하나가 둥실 떠내려 왔다.
여인이 그 오이를 건져 먹었더니 바로 태기가 있어 아기를 낳았다.
그 아기가 바로 신라 말의 유명한 승려이자 풍수지리학의 대가였던 도선이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의 유명한 책사 최응도 어머니가 오이가 열리는 태몽을 꾼 뒤 낳았다고 한다.
이렇듯 오이는 예부터 명인들의 탄생 배경에 등장할 만큼 예로부터 좋은 채소로 여겨져 왔다.
아삭한 맛과 싱그러운 향, 초록의 색깔 때문에 음식으로도 환영받을 뿐 아니라, 몸을 맑게 하고 화상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민간요법으로도 다양하게 이용돼 왔다.
오이의 주요성분은 95%가 수분으로 돼 있으며 무기질 중에는 칼륨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 군으로는 비타민 A, B1, B2, C 등이 함유되어 있고 포도당, 갈락토오즈, 루틴 등이 함유돼 있다.
오이는 피부미용에 있어 최고의 식품으로 알려져 왔으며 예로부터 다양하게 활용돼 왔는데 그 즙 또한 피부를 곱고 아름답게 하는데 특별한 효능을 발휘한다.
특히 오이의 유효성분은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향균작용을 한다. 따라서 복용하거나 바르면 피부에 적절한 자양을 주며 또 주름살을 펴주게 되는데 그 효과가 빠르다.
오이는 먹는 화장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피부미용에 좋은 채소다. 얇게 저며서 얼굴에 붙이는 팩을 하지 않더라도, 먹는 것만으로도 촉촉하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준다.
피부를 맑게 하는 오이의 성분은 푸른색을 내는 엽록소와 비타민 C다. 미백효과와 보습효과가 있어 피부를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열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여드름이나 뾰루지 예방에 좋다. 피부노화 방지 성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콜라겐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칼륨 함량이 높은 오이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오이의 칼륨은 몸 안의 나트륨염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고, 이때 몸 안의 노폐물이나 중금속이 함께 배출돼 피를 맑게 하고 피부를 투명하게 유지한다. 오이를 얇게 잘라 피부 표면에 붙여주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오이가 피부에만 좋은 것은 물론 아니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오이는 두말 할 필요 없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수분과 비타민, 각종 미네랄로만 이루어져 있어 칼로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찔 걱정 없는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오이에 들어있는 카로틴은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로틴은 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무독화하는 작용을 통해 암세포 발생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꼭지 부분의 쓴맛을 내는 쿠쿨비타신이라는 물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간염에 효과가 있으니 건강을 생각한다면 쓰더라도 버리지 말고 먹어보자.
콩나물만큼이나 숙취해소에 좋은 오이는 아스코르빈산 함량이 높아 몸 안의 알코올 분해를 쉽게 하고 분해된 알코올 성분을 이뇨작용을 통해 배출한다. 과음 후 속이 아프거나 구토·두통 등에 시달릴 때 오이즙을 마시면 거뜬해진다.
오이는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고,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를 뺀다. 또한 열을 내리고 해독 효과가 뛰어나 화상의 명약으로 꼽히며, 가려움증이나 땀띠 등을 가라앉힌다.
오이의 비타민 C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감기를 예방하며, 피로와 갈증을 풀어준다.
‘동의보감’에도 오이는 이뇨 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소갈을 그치게 한다고 나와 있다. 이러한 오이의 효능들은 흔히 조선오이라고 하는 백오이에 훨씬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