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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칼럼 - 좋은 파트너 찾는 세가지 기준

훌륭한 파트너를 갖는 것이 그들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개인이나 기업이 마찬가지이다. 물론 혼자서 산다거나 단독으로 사업을 펼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파트너를 갖는 것이 많은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좋은 파트너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기업입장에서 전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고 할 때에 좋은 사업기반을 구축해 놓은 현지 기업을 파트너로 할 수 있다면 시간을 절약하고 시장 진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개인 또한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인생이 훨씬 행복해 질 수 있다. 문제는 좋은 파트너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이다. 이럴 때에 참고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기준을 외국 기업의 CEO인 친구가 말해 준 적이 있다.
 
첫째, 그 파트너가 선한 사람인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라면 기나긴 파트너의 길에서 서로 신뢰를 잃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굳센 믿음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선한 사람이란 나에게 잘 대해주는 것 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는 가치판단이 선한 쪽에 있는 것을 말한다. 상대에 따라서 또는 돈의 크기에 따라서 선의 선택을 유보하는 사람은 선한 사람이라고 하기 어렵다.
 
둘째로 그 파트너에게 배울 것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파트너에게서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다면 자기의 사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배우자에게서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다면 그 사랑이 오래가기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기업의 경우에는 자기 회사에 없는 것을 갖춘 회사를 파트너로 하려고 하므로 상대적으로 후보군의 선정이 쉬울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경우에는 후보군이 형성되기도 전에 한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그때는 이미 판단기준이 흐려져서 때늦게 후회하게 되고 따라서 이혼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혼은 인생의 파트너를 고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냉철하게 판단하여야 한다. 결혼을 타산적으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배울 점이 있는가를 따져 보자는 것이다. 그래야 결혼생활이 오래가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이혼과정에서 생기는 고통을 안겨주지 않게 된다.
 
세 번째로는 그 파트너가 함께 일할 수 있는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어서 그 문화가 서로 판이하게 다르거나 배타적일 때는 정말로 함께 일하기 어렵다. 더구나 목표하는 바가 다른 파트너라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공동의 목표를 나누어 갖는다는 것이고 상대를 존중한다는 것이며 나의 행동이 파트너에게 상처나 손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함께 가정을 경영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경쟁이 심하고 변화가 빠르며 기대수명 100살의 시대를 맞아 오랫동안 같이 살아 낼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노력을 가볍게 해서는 안된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파트너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겠지만 정말로 좋은 파트너를 알아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사람 보는 눈을 키울 기회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쉽게 찾아 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여기에 있는 셋째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낸다면 큰 낭패를 볼 일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