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신선초는 향이 산뜻하고 생명력이 왕성하며, 건강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신선초를 꺾었을 때 나오는 노란 즙에 들어있는 성분이 폐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황즙속 칼콘·트리테르페노이드
미나리와 비슷하게 산뜻한 향이 풍겨나는 신선초는 겉모양이 당귀와 비슷하고, 생장력 또한 빨라‘매일 당귀’로도 불리는 식물이다.
신선초의 줄기를 꺾으면 그 안에서 노란 액체가 배어 나오는데 ‘황즙’이라 부른다.
황즙에는 주성분으로‘칼콘’과 ‘트리테르페노이드’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이 성분이 피부암, 폐암,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메이지 약학대학 오쿠야마 교수의 실험에서 밝혀졌다.
먼저 14종류의 미나리과 식물의 액을 추출하여 시험관 안에서 발암 억제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신선초의 추출액이 가장 강한 활성을 보였다.
제2단계로 오쿠야마 교수팀은 피부암을 유발시킨 실험용 쥐를 이용해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신선초에 함유된 칼콘A, B 성분이 피부암을 현저하게 억제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종양을 갖고 있는 쥐의 마릿수에서도 차이를 보였지만, 마리당 평균 종양 수에서도 최대 10배의 차이가 나타났다(A군 0.40개, B군 0.66개, C군 4.6개).
오쿠야마 교수팀은 칼콘이 폐암과 대장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실험도 실시했다.
신선초의 분말을 섞은 사료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신선초에는 폐암과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신선초가 종양의 발생은 억제하지만 이미 생긴 종양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은 없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또 하나의 성분인 트리테르페노이드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는데,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일련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오쿠야마 교수는 “신선초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암에 걸린 상태에서는 신선초를 먹는다거나 신선초의 칼콘 성분으로 병을 고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발암 예방이라는 관점에서 신선초를 식생활에 적극 활용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쓴맛 없애려면 튀김 섭취 좋아
신선초는 발암 억제력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 혈액을 정화하는 게르마늄,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루테오린 등과 같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건강식품이다.
달걀을 입혀 튀기거나 나물, 무침, 된장국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다.
독특한 쓴맛과 향이 꺼려지는 사람은 튀김으로 하면 잎도 야들야들해지고 쓴맛도 사라져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또는 레몬즙을 뿌리거나 매실과 함께 무치면 신맛과 잘 어우러진다.
조금 쌉쌀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깨소금에 무쳐서 먹으면 좋다.
신선초를 구입할 때는 줄기가 가늘고 곧게 자란 것을 고른다. 줄기의 단면이 갈색으로 변색돼 있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할 때는 잘린 줄기 끝을 물에 적신 키친타월로 말아 신문지에 싸서 세워 두면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독특한 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오쿠야마 교수팀은 최근 신선초를 비롯한 미나리과 식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정유와 냄새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로마테라피 등 생리활성 작용을 돕는 효과적인 이용법이 기대된다.
(자료제공=도서출판 전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