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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억제 식품사전 - 호박·당근

식품환경신문은 새 봄을 맞아 새로운 연재물로 ‘도서출판 전나무숲’의 도움을 받아 일본 교토부립의과대학 교수인 니시노 호요쿠 박사의 ‘암억제 식품사전’을 소개합니다. 니시노 박사는 암억제 연구의 권위자로 다양한 항암식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알파·베타카로틴 강력 항암작용

호박만큼 우리의 생활 속에 익숙해져 있는 채소도 드뭅니다. 호박죽, 호박엿, 호박고지떡, 호박나물, 호박전, 호박찌개 등의 음식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자연의 선물이죠.

호박 중에서도 특히 단호박의 산뜻하고 선명한 색깔은 당근과 마찬가지로 카로틴의 색이며, 색이 짙을수록 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로틴은 암을 억제하는 유력한 성분인데, 최근에는 알파카로틴에 그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알파카로틴, 폐·간·피부암 억제

천연 카로티노이드는 600여 종에 이르는데 그중 하나인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뀝니다.

이 베타카로틴의 발암 억제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주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발암을 억제합니다.

▷세포막이나 유전자를 해치는 활성산소의작용을 억제한다(항산화작용).

▷암세포의 세포분열 사이클을 멈추게 한다.

▷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암 억제 유전자의 발현을 높이기도 한다.

▷세포를 암으로 변하게 하는 인지질(燐脂質)의 대사를 억제한다.

▷대식세포(매크로파지),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 내추럴킬러세포를 활성화한다.

베타카로틴은 녹황색 채소에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그중에서도 단호박이나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외에 알파카로틴도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알파카로틴은 베타카로틴과 구조적 차이는 미미하지만, 베타카로틴보다 높은 발암 억제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니시노 교수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폐암·간암·피부암 실험에서 베타카로틴보다 알파카로틴이 현격한 발암 억제효과를 나타낸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카로틴, 기름조리 흡수율 높여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단호박은 서양 호박인데 일반 호박에 비해 단맛이 강하고 카로틴 등의 비타민류도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서양 호박은 단단하고 짙은 초록색에 표면에 흠집이 없으며, 들었을 때 묵직하게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줄기가 말라있고, 꼭지 주변에 주름이 가 있으며, 균일하게 울퉁불퉁한 것이 속이 꽉 차서 맛있습니다. 조각으로 잘라서 파는 단호박은 속이 샛노랄수록 카로틴의 함유량이 많고, 호박씨가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당근도 역시 색깔이 짙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줄기의 단면이 작을수록 신선하며, 당근 속에 든 심이 굵거나 초록빛이 돌거나 거무죽죽하면 오래된 것입니다. 단호박과 당근은 기름을 사용해 조리하면 카로틴의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호박의 속도 버리지 말자>

호박의 속에도 베타카로틴이 들어있기 때문에, 속살과 함께 조리하면 좋다. 게다가 단호박에는 비타민 C와 비타민 E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는 체내에서 협력해 작용하여, 활성산소의 활동을 저하시킴으로써 발암 억제를 돕는다.

(자료제공=도서출판 전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