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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요리본능을 깨워라

혼자서 밥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싱글족이 그렇고, 서로가 바쁜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빈자리가 잦아지는 중년의 부부도 그렇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즉석 식품과 레스토랑도 많이 생겨나긴 했지만, 건강과 비용을 생각한다면 집에서 해먹는 밥이 역시 최고다.

집밥이 최고인 걸 알고는 있지만 누군가 해준 요리만 먹다가 막상 자기가 요리를 시작하려면 누구나 두렵기 마련이다. 뭐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고, 한두 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더욱 망설이다가 라면만 끓여먹게 된다.

요리, 정말 잘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걸까?

네이버에 올린 요리로 블로그 스타가 되어, 지금은 방송, 인터넷 매체, 잡지 등 다방면에서 프리랜서 요리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천재 야옹양’ 김민희씨.

지금은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김민희씨도 혼자 실수해가며 배우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부딪히고, 배우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는 얘기다.

노력하는 요리천재 김민희씨가 출간한 '국민 요리책'은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두려움 없이 시작하게 하는 그녀만의 노하우가 가득 담겼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요리본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시작하고, 연습할 기회가 없었을 뿐. 나의 잠자는 요리본능만 깨운다면 어느 순간, 맛을 그리는 장금이 같은 실력자가 되어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가 먹고 싶은 요리가 다 담겼다. 미역국, 콩나물무침, 계란말이부터 스파게티, 치즈 케이크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부터 쭉 먹어온 요리, 그리고 신세대라면 꼭 먹어야하는 요리까지 총망라한 그야말로 국민요리가 다 모였다.

또한 요리마다 ‘필살의 요리팁’이 요리에 서툰 사람도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과정마다 조리 시간을 표시하여, 애매한 시간 배분의 오차를 잡았다 4개의 필살 요리팁이 돌아가면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꼭 준비해야하는 주재료는 사진으로 표시하여 헛갈리지 않게 눈으로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다.

조리별 불 조절, 재료 써는 방법, 시장 보는 방법, 냉장고 수납까지 아무것도 몰라도 요리를 시작할 수 있다. 이쯤이면 아무리 초보라도 따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고로 김민희씨가 제안하는 요리가 만만해지는 5가지 법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법칙 1. 그 많은 재료가 다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요리책이나 레시피에 나와 있는 재료 중에 주재료만 있으면 된다. 우리 집에 없는 재료는 빼면 되고, 대체할 수 있는 것도 많다. 다 있어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법칙 2. 시간만 잘 지켜라
레시피에 나와 있는 삶고, 찌고, 익히고, 끓이는 시간만 잘 지켜라. ‘완전히 익으면’ ‘어느 정도 삶다가’로 설명하는 책은 보지도 말아라. 시간에 대한 걱정만 덜어도 요리가 쉬워진다.

▶법칙 3. 냄비와 프라이팬, 두개만 있으면 웬만한 건 다 한다
좋은 기구가 있으면 좋다는 거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냄비와 프라이팬만 있으면 집에서 웨딩케잌을 만들 것이 아닌 이상, 우리가 좋아하는 요리는 거의 다 할 수 있다.

▶법칙 4.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자신 없고 별것 아닌 요리라도 멋지게 담아내라. 냄비채로 그냥 먹지 말고 우리 집에 있는 그릇 중에 제일 예쁜 그릇에 담아 먹자. 요리가 그럴듯해 보이면 맛도 그럴 듯한 법이다.

▶법칙 5. 나를 위한 요리부터 시작해라
처음에는 나를 위한 요리부터 시작하자. 이왕이면 스스로 해먹은 음식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해라. 스스로 자신감을 키운 뒤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첫 요리를 대접해라. 칭찬이야말로 자신감을 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또 요리가 하고 싶어진다. 스스로 요리의 충동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출판사 펴냄 / 김민희 지음 / 256쪽 / 1만 1000원 / 3470-6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