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지속 따른 관망세 인듯
추석 대목을 앞두고 풀무원, CJ, 두부종가 등 대표적인 두부 3사가 조용하다.
예전같으면 업계는 추석을 기점으로 프로모션을 통해 신상품을 선보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관례로 여겼다.
그러나 올해는 포장두부시장 맏형인 풀무원과 작년 두부시장에 진출한 두부종가, 그리고 신생업체인 CJ 모두 추석 프로모션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기업인 CJ와 두산종가의 진출로 인해 풀무원은 올 상반기 매출상승이 한풀 꺾여 올 하반기에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풀무원 관계자는 “작년 에는 부침용 두부 ‘명절두부’를 시판해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올해는 회사내부사정으로 인해 추석과 관련한 별다른 프로모션이나 제품시판은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하반기에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만주의 풀무원 유기농 콩 산지를 체험해보는 ‘주부체험단’ 이벤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잃었던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 상반기에 풀무원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 떠오른 두산도 풀무원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계획이 없다.
두산의 경우 직접적인 판촉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마케팅 전략을 공언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반응은 다소 석연찮다. 또한 두산은 8월 현재까지 상반기 매출 공개를 꺼려하고 있어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타업계 관계자는 “9월까지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예전에 비해 매출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5월에 ‘백설 행복한 콩'으로 두부시장에 진출한 CJ 역시 프로모션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CJ는 두부시장에 진출한지 약 4개월에 불과하고 처음부터 고가정책을 쓰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한다면 프로모션 계획이 없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정공법만을 택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안 된다.
CJ 관계자는 “최근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백화점, 할인점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현재 풀무원이 고전을 하고 있는 이유는 CJ가 예상밖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풀무원의 경우 할인점 등지에서 물병 끼워주기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앞으로 CJ는 제품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두부업체들이 올해 마케팅에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도 별다른 매출 상승을 보지 못해 기업들이 선뜻 프로모션 등을 계획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