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이 8년 만에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대상그룹은 지난 1일 출범한 대상그룹의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의 대표로 임창욱 명예회장과 김상환 전 대상 건강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임 명예회장은 1997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그동안 비상근 등기임원직만 유지하며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왔다.
2001년에는 보유 지분의 대부분을 두 딸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서울 방학동 공장 이전 과정에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상황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데 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 지배구조가 변경되면서 지주회사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대주주인 임 명예회장이 대표를 맡게 됐다는 분석과 함께 현재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아직 50대인 임 회장이 계속 2선에 물러나 있을 수 없어 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경영 복귀를 추진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대상측은 "임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에 등재된 것은 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일 뿐 경영 복귀는 아니다"며 "실질적인 경영은 복수 대표인 김상환 대표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