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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식탁을 지킨다”…한살림, 2월 ‘토박이씨앗살림 캠페인’ 전개

사라지는 토종 종자 되살리기…소비자 참여형 씨앗 보전 운동 확산

 

[푸드투데이 = 노태영 기자] 한살림이 사라져가는 토종 종자를 지키기 위한 소비자 참여 캠페인에 나섰다.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은 2월을 ‘토박이씨앗 살림 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우리 씨앗 지키기 활동을 전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씨앗은 농사의 출발점이자 한 사회의 식문화·생태·농업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전통 작물과 토종 종자의 상당수가 사라졌고, 현재 전 세계 종자 시장의 약 60%가 소수 초국적 기업에 의해 관리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농부가 씨앗을 스스로 남기고 이어가는 농사를 지속하기 어려워졌고, 소비자 역시 다양한 씨앗으로 기른 먹거리를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한살림 측 설명이다.

 

한살림은 토박이씨앗으로 기른 농산물과 가공품을 ‘토박이씨앗물품’으로 기획·공급하고 있다. 전국 매장에서 약 40여 종의 관련 물품을 판매하며, 매년 봄에는 토박이 모종을 공급해 시민들이 직접 씨앗을 심고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활동은 조합원에 한정되지 않고, 씨앗의 가치에 공감하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

 

토박이씨앗살림운동의 거점은 충북 괴산에 위치한 ‘한살림우리씨앗농장’이다. 2014년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출자해 설립한 공공농장으로, 초기 60여 종의 토박이씨앗 보존에서 출발해 현재는 약 300여 종으로 확대됐다.

 

농장은 매년 500여 건의 씨앗 나눔을 통해 농부와 시민이 다시 씨앗을 심고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생태 프로그램 운영, 귀농·귀촌 정착 지원을 위한 ‘귀농인의 집’ 운영 등 씨앗 보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후원회원인 ‘우리씨앗지킴이’에게는 월 1회 신청자에 한해 토박이씨앗으로 생산한 물품 꾸러미도 제공된다.

 

한살림은 씨앗을 공공의 생명 자원으로 지키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우리씨앗농장 후원, 매장 이용, 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누구나 씨앗 보전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상희 한살림우리씨앗농장 대표농부는 “씨앗을 지키는 일은 한 번의 큰 후원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마음을 보태야 가능한 일”이라며 “씨앗은 농업과 밥상의 출발점이자 다음 세대를 위해 꼭 지켜야 할 자원인 만큼 더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씨앗농장의 설립과 활동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느티나무 아래〉와 온라인 사진전·영상 콘텐츠도 공개돼 토박이씨앗 보전 현장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