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9일 “치약 등 의약외품은 국민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시각·청각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안전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점자·QR코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날 ‘세계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계기로 의약외품 점자 표시 및 QR코드 기반 안전정보 제공 현장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을 방문했다. 부광약품은 치약 등 의약외품에 자발적으로 점자와 음성·수어영상 변환용 코드(바코드)를 도입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한국농아인협회,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등이 함께 참여했다. 오 처장은 장애인 당사자들과 함께 점자 표시가 적용된 치약 용기를 직접 확인하고,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의약외품 안전정보가 음성·수어영상으로 제공되는 과정을 시연했다.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023년부터 ‘의약외품 모바일 간편검색서비스’를 구축·운영하며 정보 접근성을 확대해 왔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의약품안전나라와 연계돼 △제품명 △사용법 △주의사항 △수어·음성 영상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의약외품 전반으로 QR 활용 범위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연에 참여한 한혜경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은 “시각장애인의 경우, 의약외품을 구입하는 데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점자 표시 의무화 대상이 아닌데도 점자 표시를 하는 많은 업계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행 한국농아인협회 회원은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함께 수어영상을 제작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장애인들이 ‘의약외품 모바일 간편검색서비스’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 안전정보 제공 대상이 점차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앞으로도 부광약품은 의약외품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힘쓰는 제약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올해 발표한 ‘식의약 안심 50대 과제’ 중 하나로 ‘의약외품 필요한 정보는 크게, 상세한 정보는 QR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제품 포장에는 핵심 정보만 크게 표시하고, 보다 상세한 안전정보는 QR코드로 제공해 장애인의 편의성과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시·청각 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점자·QR 표시 확대를 포함한 의약외품 정보 접근성 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