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오비맥주(대표 배하준)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구)가 논알콜 맥주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논알코올·무알코올 시장 주도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오비맥주 카스는 최근 알코올·당류·칼로리·글루텐 제로의 ‘4무(無)’를 강조한 무알코올 맥주 ‘카스 올제로(Cass ALL Zero)’를 출시하며, ‘카스 0.0’부터 ‘카스 레몬 스퀴즈 0.0’와 ‘카스 올제로’까지 맛, 풍미, 성분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아우르는 총 3종의 논알코올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새롭게 라인업에 합류한 ‘카스 올제로’는 당, 글루텐 등 요즘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성분이 모두 ‘제로’인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알코올 0.00%, 당류 0g, 칼로리 0kcal, 글루텐 0g의 ‘4무(無)’가 특징인 제품으로, 카스의 제조 노하우로 라거 특유의 청량감과 시원하게 톡 쏘는 탄산감을 살린 제품이다. 점심 회식이나 운동 전후, 건강 관리가 필요한 시기 등 다양한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카스의 기존 논알코올 제품들도 각각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동일한 방식으로 양조한 뒤 알코올만 제거해,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은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카스 레몬 스퀴즈 0.0’은 논알코올 카테고리에서 보기 드문 과일 풍미를 더한 제품으로,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사용해 상큼한 맛을 구현했다.
이들 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으로 평소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에 함유된 알코올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체에 영향은 없다. 이는 된장(0.45%), 간장(1.11%), 고추장(1.39%) 등 전통 발효식품에도 자연적으로 포함된 알코올보다 낮은 수준이다. 알코올 부담 없이도 맥주다운 풍미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하며 출시 이후 꾸준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카스는 논알코올 시장 성장 속에서 카스는 ‘카스 0.0’과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통해 시장 내 기반을 다져왔다. 카스의 논알코올 제품(카스0.0, 카스 레몬 스퀴즈0.0)은 출시 이후 꾸준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가정시장 기준 올해 1월~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1%가 성장했다. 2024년 정식 출시된 카스 레몬 스퀴즈 0.0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르며 개성 있는 입맛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했다.
카스는 식당, 주점 등 외식 채널용 병제품을 출시해 외식업계와 논알코올 제품과의 접점을 확장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4년 5월 주류법 개정안 시행 이후 카스는 외식·유흥 시장용 카스 0.0 병 제품을 5월, 카스 레몬 스퀴즈 0.0 병 제품을 11월에 출시했다. 2025년 5월 기준 한식당, 고깃집, 주점 등 전국 5만4백여 곳의 점포에서 판매중이며, 이는 전년 5월(1만2000곳)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무알콜 맥주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도 라인업을 강화중이다. 2012년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은 알코올, 당류, 칼로리가 모두 없는 대표적인 무알콜 제품이다. 지난 2월에는 열대과일의 달콤상큼한 풍미를 더한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향’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동남아의 자몽이라고 불리는 포멜로의 과육처럼 달콤한 꽃향기와 시트러스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음료도 알코올 도수 0.7%의 ‘하이트제로 0.7%’를 출시하며 비알콜 제품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와 달리 1% 미만의 알코올이 들어있다. 알코올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콜, 1% 미만일 경우는 논알콜 또는 비알콜에 해당된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정제수에 탄산과 맥아추출물, 홉 추출물 등이 함유됐고 하이트 제로에 주정을 넣어 알코올 도수 0.7%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알코올 제품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단종, 무·논알코올 맥주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여름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클라우드 논알콜릭 매치데이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 현장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반기에는 브랜드 모델을 선정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2021년 415억 원 규모였던 무알콜 맥주 시장은 2025년 현재 700억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2027년에는 946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