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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 양강 메가·컴포즈, 매장 늘수록 식품위생법 위반도 '급증'

최근 5년간 각각 158건·153건 적발…카페 업종 전체 위반의 절반 차지
투썸플레이스는 오히려 감소…가맹점 위생 관리 체계 차이 드러나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저가 커피 열풍을 주도하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가 공격적인 출점 확장 속에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도 빠르게 늘어나며 관리 부실 논란에 직면했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외식 프랜차이즈 9개 업종에서 총 3,133건의 식품위생법 위반이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치킨(1,139건, 36.4%)이 가장 많았고, 카페도 617건(19.7%)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메가MGC커피는 2020년 14건에서 2024년 42건으로 3배 증가해 최근 5년간 총 158건의 위반이 적발됐다. 같은 기간 매장 수가 1,188곳에서 3,850곳으로 3.2배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매장 확장 속도와 비례해 위반 사례도 증가한 셈이다.

 

 

컴포즈커피 역시 2020년 1건에 불과하던 위반 건수가 2023년 59건까지 치솟으며 최근 5년간 총 153건을 기록했다. 매장 수가 725곳에서 2,998곳으로 4배 이상 확대되면서 카페 업종 전체 위반의 절반 가량을 두 브랜드가 차지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같은 기간 위반 건수가 오히려 줄어든 사례로 꼽힌다. 2020년 22건이던 위반 건수는 2024년 9건으로 감소해 최근 5년간 총 65건에 그쳤다. 매장 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위반 건수가 줄어든 것은 본사의 위생 관리·교육 체계가 상대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정처분은 대부분 가벼운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의 88.5%가 과태료(46.3%)나 시정명령(42.2%)에 그쳤으며, 영업정지는 5.3%, 영업소 폐쇄는 단 1건뿐이었다. 위반 유형별로는 음료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기준 및 규격 위반’이 1,158건(37%)으로 가장 많았고, 위생교육 미이수(968건, 30.9%)도 적지 않았다.

 

메가MGC커피는 올여름 ‘컵빙수’ 열풍에 힘입어 전국 매장 수가 8월 기준 3,850곳까지 늘었으며 연내 4,000호점 돌파가 예상된다. 컴포즈커피도 2014년 부산에서 출발해 현재 2,998개 매장을 운영하며 3,0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만 가맹점 관리와 위생 점검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서 의원은 “국민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만 해도 위반 사례가 2천여 건에 달하는 만큼, 식약처와 지자체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 또한 가맹점에 대한 위생 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