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식품산업이 2024년에도 두 자릿수 수출 성장률과 함께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트렌드를 중심으로 한 제품 다변화에 성공하며 꾸준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식품안전정보원(원장 이재용)은 29일, 2024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을 발표하고 총생산 114조 8,252억 원(5.8%↑), 총수출 72억 5,915만 달러(10.0%↑)로 전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식품산업은 국내 제조업 총생산(684조 원)의 16.8%, GDP(2,549조 원)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업 내 구성은 ▲식품 및 식품첨가물·포장재 등 64.7%, ▲축산물 32.9%, ▲건강기능식품 2.4%로 나타났다.
즉석식·소스·빵 생산 증가…간편식품 수출도 동반 상승
2024년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한 가공식품 품목은 ▲즉석섭취·편의식품류(5조 8,859억 원), ▲소스류(4조 9,555억 원), ▲빵류(3조 7,527억 원) 순으로, 작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며 간편식 위주의 수요 확대 흐름을 반영했다.
수출 부문에서는 라면, 즉석섭취식품, 조미김 등 주요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K-푸드 수출의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
라면(유탕면)의 수출액은 전년 10억 902만 달러에서 11억 8,632만 달러로 17.6% 증가했고, 즉석섭취·편의식품류는 6억 2,697만 달러에서 7억 8,717만 달러로 25.6% 상승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조미김도 4억 31만 달러에서 4억 8,914만 달러로 22.2% 증가하며 전체 수출 확대 흐름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성장세는 덴마크,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규제에 대한 신속한 외교적 대응과 함께,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 제고, 글로벌 유통 채널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슈거제로 제품 2배 이상 증가, 고단백 제품도 꾸준한 확대
2024년 국내 식품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와 웰에이징(Well-Aging)이다.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식사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제품군의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
알룰로스, 당알코올 등 설탕 대체감미료를 활용한 ‘슈거제로’ 제품은 품목 수가 261개 → 590개(126.1%↑)로 급증했고, 생산액은 4,768억 원 → 5,726억 원(20.1%↑)을 기록했다. 특히 음료 외 제품군인 빵류·소스류 등에서는 생산액이 109.7% 증가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정보에 대한 소셜미디어 확산과 식물성 식단에 대한 관심 증대에 힘입어, 땅콩버터, 레몬즙, 애플사이다비니거 등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의 총 생산액은 130억 원에서 691억 원으로 약 429.7%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레몬즙 397억 원, 땅콩버터 224억 원, 애플사이다비니거 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운동 인구의 증가와 체형 관리 트렌드와 맞물려, 단백질 강화 제품의 생산도 꾸준히 증가했다. 대두단백, 유청단백 등을 함유하고 ‘단백질’이 제품명에 포함된 제품들의 생산액은 전년 4,587억 원에서 2024년 5,688억 원으로 24.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산업은 단순한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건강 지향성과 간편함을 결합한 제품 혁신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식품소비의 패러다임이 단순 ‘영양’에서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며, 슈거제로·고단백·식물성 제품 등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한 제품군 강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