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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값 급등 외식업계 비상

가격인상 고육책·무료품목 유료화나서

여름철 복날 특수를 앞두고 닭고기 값이 계속 오르자 외식ㆍ식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소비자 가격을 10~20%가량 인상하는 곳도 있고, 닭고기 요리보다 해산물 요리 등을 추천하는 음식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닭 가슴살, 날개, 다리 등 부분육 물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각 업체들의 ‘부분육 확보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산지 닭고기 값은 kg당 1900여원으로 10년 만에 최고가를 형성한이후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2003~2004년 조류독감과 뉴캐슬병 등의 여파로 국내농가의 생산량이 줄었고, 조류독감으로 미국, 브라질산 닭의 수입이 전면금지되면서 수입량도 연 8~9만톤에서 3만톤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치킨가맹점은 10~20%씩 증가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고, 삼계탕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어 닭고기 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프랜차이즈 치킨점, 패스트푸드점, 닭 가공 식품업체들은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고, 무료로 제공하던 부속물들도 유료화하는 등 수익성 확보전쟁에 나서고 있다.

수입육을 주로 사용하는 치킨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의 경우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 안정적 물량확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자재를 수급하기 위해 수입육을 사용하고 있지만, 조류독감으로 인해 수입이 금지되면서 닭고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일부 품목의 가격을 10~20%가량 인상했으며, 부분육을 구하기 어려워 가능하면 통닭을 주문토록 유도하고 있다.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5000원에 판매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오마이치킨’도 원가부담을 이기지 못해 6월부터 가격을 6000원으로 올렸다. 또한 일부 점포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던 각종 소스, 피클 등을 유료화했다.

농협 관계자는 “브라질,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 위생 조건이 마련된 상황이나 운송 등 수급 여건을 고려할 때 이달 하순 경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냉동 비축 물량도 바닥난 상태여서 국내 생산량이 늘고 있음을 감안해도 6월까지는 닭 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순국 기자/hope@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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