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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갑작스런 추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주의!

김혜숙 부산식약청 식품안전관리과장

전국 곳곳에서 10월 중순 최저기온을 경신하였다. 갑작스런 추위에 우리의 몸은 움츠리게 되고 실내 생활이 많아지게 된다. 실내 환기 및 소독 등이 미흡한 상태에서 여러 사람이 밀집‧접촉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 지역의 초등학교 집단 식중독에서 발견돼‘노워크 바이러스’로 불리다가 2002년 8월 국제바이러스 명명위원회가 노로바이러스라는 공식 명칭을 붙였다.

 

노로바이러스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 시설에서 집단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 병원체 중 하나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도 환경에서 오래 생존하고 적은 양(10~100개 입자)으로도 사람 간 접촉에 의해 쉽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최근 5년('16~'20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통계(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를 살펴보면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발생하였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12~2월)에 환자 발생이 많았다. 원인시설은 학교 등 집단급식소(2,853명, 59%) 〉음식점(885명, 19%) 순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략 1~2일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그 외 발열,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2주 가량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구토물은 위생용 비닐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소독액을 적신 종이타월로 5분 정도 덮은 후 닦고 비닐봉투에 담아 바로 폐기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감염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이 지하수나 연안 해수 등을 오염시키면서 오염된 채소류, 과일류 및 어패류 섭취를 통해 발생한다. 또한 침이나 오염된 손의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으니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가정용 염소소독제를 40배 희석(염소농도 1,000ppm)해 소독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사용 후, 식사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물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먹고, 식재료는 깨끗한 물로 세척‧소독하여야 한다. 또한 조리기구는 열탕 또는 기구등 살균소독제로 세척·소독이 필요하다. 

  
아울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물 조리 참여를 중단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2~3일간 조리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한 경우 관할 보건소에 신속히 신고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할기관의 식중독 원인·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

  
정부는 급식시설 지도‧점검, 관계자 교육, 컨설팅 등을 통해 식중독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뜻하지 않는 식중독도 발생한다. 식중독 차단은 우리 모두의 예방 중요성 인식과 실천 의지에서 시작된다. 식중독 예방의 기본이 되는‘식중독 예방 6대 수칙(손씻기, 익혀먹기, 꿇여먹기, 세척‧소독하기, 구분 사용하기, 보관온도 지키기)’을 꾸준히 실천하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