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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 급식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홍진환 부산지방식품의약품청장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생활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작년 한해 전국적으로 식중독 발생건수가 178건 이었다. ‘17~’19년 3년간 평균 328건(‘19년 286건, ‘18년 363건, ‘17년 336건)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1월에서 4월까지 식중독 신고건수가 125건이었다. 이는 ‘17~’19년 3년간 1월에서 4월까지 발생 평균 87건(‘19년 87건, ’18년 94건, ‘17년 80건) 대비 43% 증가하였다. 이중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일반 성인과 달리 면역력이 떨어지는 성장기 영・유아 및 미취학 아동들의 급식에서 식중독 신고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 운영자 및 조리종사자들은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원료선택, 조리, 배식, 전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영양뿐만 아니라 위생과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은 식중독균이 왕성하게 번식하여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우려된다. 가열조리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 7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2시간 이내에 섭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리식품과 식재료를 구분 보관 하여야 한다. 쌈채소, 샐러드 등 가열조리 과정이 없는 음식물은 식단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제공할 경우 깨끗하게 세척 후 냉장고에 보관하여 대장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집, 유치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 조리종사자 모두 손만 깨끗이 씻어도 식중독이나 병원균의 감염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식약처에서는 손 씻기를 통해 미생물 감소효과를 실험한 적이 있다. 손에 대장균 일정량을 묻히고 물수건·비누·물세척제·손소독제로 세척한 후 세균 감소율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비누로 씻었을 때 세균이 99%, 물 세척은 93%의 세균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일반 손소독제에서 표시하는 세균 제거율 98%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끝으로,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 신속히 신고하여야 한다.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할기관의 식중독 원인·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길 당부 드린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으로 우리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