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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의 '절치부심'...투명병 카스.한맥으로 하이트진로 잡기 나서

갈색병 아닌 투명병에 담은 카스로 소비자 공략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하이트진로 '테라'를 잡기 위한 오비맥주의 맹공격이 시작됐다.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세빛둥둥섬에서 진행한 오비맥주 간담회에서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은 주력 브랜드 카스를 리뉴얼한 ‘올 뉴 카스’를 선보였다.

 

오비맥주가 ‘올 뉴 카스’(All New Cass)를 새롭게 선보인다. 오비맥주는 이번 카스 리뉴얼에 디자인 뿐만 아니라 원재료, 공법 등 맥주 제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소비자 트렌드를 만족시킬 혁신적 변화를 도입했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 테라의 초록병을 의식한듯 투명병을 새롭게 도입해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했다. 카스의 시그니처 레시피는 유지하고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몇몇 요소들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변온 잉크를 활용한 ‘쿨 타이머’는 맥주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가 되면 육각형 모양 온도센서가 밝은 파란색으로 변하며 하얀 눈꽃송이 모양이 나타난다. 동시에 “FRESH” 문구가 밝은 파란색으로 바뀐다.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는 “올 뉴 카스는 1위 자리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완벽을 추구하는 오비맥주의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다”며, “앞으로도 오비맥주와 카스 브랜드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3월 초 100% 국내산 쌀을 함유한 '한맥'을 출시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출시 당시 우리나라 소비자 입맛에 딱 맞고 대한민국 맥주시장 위상에 걸 맞는 진정한 K-라거를 찾기 위한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맥과 투명병 카스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것이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의식한 것 아니냐 지적에 대해선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해 신중을 기해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오비맥주의 이같은 행보는 하이트진로 테라의 매서운 추격이 브랜드 리뉴얼을 부추겼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0년간 쌓인 맥주 사업 적자를 탈출했다. 테라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3억병을 기록하는 등 출시 2년 만에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을 10%나 끌어올렸다. 테라의 인기로 카스의 매출량이 줄었든 것은 당연지사.

 

오비맥주는 맥주의 브랜드 노후화를 이유로 찾았다. 지난해 1월 오비맥주 수장으로 취임한 배하준(벤 바르하르트) 대표가 맥주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을 실시한 배경이다.

 

배 사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물론 한국 그리고 주류업계는 새로운 현실을 직면한 시기”라면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고기굽기 이벤트, 온라인 뮤직 페스티벌 등 비대면에 익숙해진 MZ세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